종근당·대웅제약 매력적… LG생과·유나이티드제약도 주목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보였던 제약주가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힘을 내고 있다. 의약품지수는 올 들어서만 5% 이상 상승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종근당이 2월28일일 현재 연초 대비 35.1% 상승했으며, 한미약품 25.6%, 대웅제약 18.6%, LG생명과학 15.6%, 동아제약 6.9%, 녹십자 6.8%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제약주들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주요공약으로 복지를 강조함에 따라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올해는 주요 제약주들의 실적이 전년에 비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신약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등 호재가 많은 것도 주가상승을 기대하게 한다.



새 정부 공약, 주가에 긍정적

새 정부 출범은 제약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지난 MB정부는 제약업에 부정적인 규제가 많았다. 리베이트 규제, 약가 인하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복지정책의 하나로 헬스케어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특히 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성질환 등 4대 중증질환 진료비를 국가에서 부담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까지 했다. 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큰 제약업종으로서는 박 대통령의 이러한 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박근혜 정부는 제약산업을 포함한 헬스케어산업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포지티브 정책이 시행되면 제약업종 주가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헌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고령층의 높은 지지를 받은 박근혜 대통령은 고령층 복지, 노령연금 등 제약·헬스케어와 유관한 정책을 내놓았다"며 "헬스케어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내놓는 지원방안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 기대해 볼만

지난해 상반기 제약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던 가장 큰 원인은 약가 인하정책 때문이다. 약가인하로 인해 제약사들은 영업이익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부터는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태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월 약가 인하정책 실시 이후 제약업체의 영업이익이 하락세였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용을 절감한 덕분에 올해 상반기부터 수익성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제약사들이 신제품 출시, 가동률 제고, 제품믹스 개선, 원재료비 절감 등의 노력으로 원가율을 개선하고 판관비의 추가적인 감축을 통해서 영업이익률이 각사별로는 1~3%포인트 안팎으로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희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월 진행된 일괄 약가인하는 제약사에게 몸에 좋은 약이 됐다"며 "비용절감과 수출 강화, 오리지널 품목 도입, 신약 개발 강화 등 체질개선으로 제약사들의 펀더멘털은 더욱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악재로 작용한 약가인하 압력이 올해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제약주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약가인하는 건강보험재정과 연결되는데, 현재 건강보험재정은 누적으로 4조6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추가로 약가가 인하된다 하더라도 그 압력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제약업종의 가장 큰 리스크는 약가인하인데 작년 4월 대규모로 약가를 내렸기 때문에 내년까지 특별한 약가인하 이슈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측면이 작년 하반기부터 제약업종의 주가가 상승하게 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실적대비 저평가 종목에 주목하라"며 "실적기준 저평가 제약주로 PER 10배 내외인 종근당과 대웅제약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소형제약사로는 광동제약, 유나이티드제약, 환인제약 등이 특화된 시장을 가지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높아진 기술력으로 신약 기대감도 커져

국내 제약사들의 발전된 기술력도 제약업종의 상승을 이끄는 중요한 호재다. 제약주들은 과거 신약개발을 앞세워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신약개발 자체가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 새 대형 제약사들이 신약을 상용화하면서 신약개발에 대한 기술을 입증 받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능력이 향상되면서 해외 제약사들과의 제휴도 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12월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와 당뇨치료제를 해외 80개국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도 다국적제약사인 머크사와 고혈압 복합제에 대한 미국 외 지역의 글로벌 판권 제휴를 맺은 데 이어 또 다른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 등과 복합제 글로벌 판권 제휴를 맺었다.

또한 올해부터 백혈병치료제 '글리벡' 등 거대 의약품의 특허만료가 이어지면서 3000억원 규모의 제네릭(복제약)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동아제약 등 많은 제약사들이 해외에서 신약 임상실험을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신약 개발 효과도 기대된다.

김태희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약 3000억원 이상의 제네릭시장 확대가, 장기적으로는 신약 모멘텀이 제약업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약개발과 해외시장에 적극 나서는 제약주에 대한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내수시장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결국 신약과 수출을 할 수 있는 업체에게 예전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제공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측면에서 대형주 중에서는 LG생명과학, 중형주 중에서는 종근당, 소형주 중에서는 유나이티드제약이 선호된다"고 말했다.

김태희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본격 성장세와 API(핵심원료의약품) 신규품목으로 수출비중이 상승할 것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종근당은 강한 영업력으로 올해 제네릭 경쟁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점과 상위사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투자포인트"라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