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GS건설은 장 시작과 동시에 가격제한폭(14.98%)까지 급락, 4만2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처럼 GS건설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전날 발표한 실적이 '어닝쇼크'였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3.5% 감소한 1조8239억원이었고, 영업손실이 5354억원, 당기순손실 38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GS건설에 대해 하나같이 "신뢰가 추락했다"고 입을 모았다. 회사가 기존에 제시했던 실적 예상치를 급격히 낮춰 증권가가 이를 바탕으로 분석했던 것들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렸다는 것. 더불어 이로 인해 건설업계가 원가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확대해석까지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배신감(?) 때문일까. 증권가에서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배포된 GS건설 관련 리포트는 16개나 된다.
총 16개 증권사에서 내놓은 자료를 살펴보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함은 기본이고, 투자의견을 없음(Not Rated, NR)으로 제시해 포트폴리오에서 빼야한다고 주장하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훨씬 낮게 제시하며 팔아버리라고 에둘러 말하는 회사까지 있었다.
◆GS건설,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됐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GS건설 어닝쇼크 원인을 해외매출 차감과 저가의 부실현장 손실 반영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 조정에 따른 매출 차감 효과로 인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3.5% 하락한 것"이라며 "여기에 지난 2009~2011년까지 저가 수주한 프로젝트의 준공이 2014년 상반기에 마무리됨에 따른 원가율 상승이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강광숙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적자의 주원인은 금융위기 이후 수주한 다수의 해외현장들에서 원가조정에 따른 비용소급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제시설 프로젝트 PKG2에서 3100억원을 비롯해 해외현장에서 약 5500억원의 추가원가가 발생(Ruwais Refinery PKG7 960억원, 사우디 EVA 810억원, 쿠웨이트 Azzour 송수시설 150억원, 캐나다 Black Gold 130억원, 바레인 BAPCO 폐수처리시설 150억원 등)한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원가율 상승의 원인은 ▲현지 건설인력 부족에 따른 노무비 상승과 하청업체의 공기지연 ▲새로운 공정 수행에 따른 수행능력 부족 ▲본사 엔지니어 수준 하락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의견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GS건설의 ‘어닝쇼크’ 영향이 최소 2014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GS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1000원에서 35.29% 하향한 3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하한가로 떨어진 GS건설의 종가는 4만2000원, 즉 현주가 대비 21.43%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투자의견 중립(HOLD)을 제시하긴 했지만 사실상 매도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변 애널리스트는 "이 회사의 1분기 세전적자 규모가 5093억원에 이르나 구조적인 원가율 상승으로 인해 내년 1분기까지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4년 하반기부터는 이익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나 2012년 이후 수주분의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잠재 리스크를 감안할 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기영 HI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대규모의 손실 발생으로 인해 이익 신뢰성 회복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특히 준공을 앞둔 현장들에서 기존의 마진 추이를 급격하게 벗어나는 원가율 조정이 발생한 만큼 향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GS건설의 이익 개선 전망이 시장의 신뢰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 애널리스트는 이날 GS건설의 투자의견을 중립(HOLD)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3만5000원으로 직전(6만2000원)대비 43.55%나 내렸다.
교보증권은 한술 더(?) 떴다. 아예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없앤 것이다. 조주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NR로 수정 제시한다"며 "목표주가는 없다"고 밝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 변경 이유에 대해 "두달 만에 급변한 대규모 연간 적자 전망에 따른 것"이라며 "신뢰는 무너졌고 대규모 연간 적자 전망으로 목표주가 산출의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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