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트롤러(controller)
핸들에 조그맣게 장착되어 자전거의 속도나 배터리 잔량을 알려줌과 동시에 사용자가 몇 가지 버튼 조작으로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도 있는, 이 전자기기는 국내에서 '컨트롤러'라는 이름으로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자. 배터리와 모터 사이에 위치하여 출력특성을 제어하는 까만 상자의 이름이 뭐였더라? 그것이 바로 컨트롤러!
사용자가 손으로 조작하는 앙증맞은 기기의 올바른 명칭은 '콘솔(console)'이다.
◇ 파스(PAS)
'물파스'를 떠올리게끔 하는 이 용어는 전기자전거 영역에서 야마하(Yamaha)가 최초로 쓰기 시작했다. 'PAS'는 'Pedal Assist System'의 약자로서 사용자가 페달을 돌리는 운동강도를 감지하여 그 크기에 비례한 전기동력을 보조한다는 개념을 내포한다. 시중의 거의 모든 전기자전거가 여기에 속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따라서 거의 모든 자전거업체들이 제품설명에 'PAS 기능이 있음'을 기재하고 있다.
그런데 영어로 작성된 전기자전거 기사나 팸플릿에서는 이 용어를 찾아보기 어렵다. 위에서 밝혔듯 PAS는 야마하가 자신들의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 지어낸 것으로서 해외 사용자들에게는 동일한 기능을 의미하면서 더 익숙한 다른 표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인 '페달링 보조(pedal assist)'가 PAS와 뜻이 일치한다. 전기자전거를 뜻하는 이바이크(e-Bike) 중에서 페달링 보조 기능을 갖춘 것은 페딜렉(pedelec)으로 정의되기까지 했으나, 현존하는 전기자전거들 중에 그렇지 않은 게 없는 이유로 이 용어는 잊혀져가는 중이다.
야마하는 2013년 1월23일 국내 개인으로부터 PAS와 유사한 등록상표인 'FAS'를 인수하였으며 이어서 1월25일에는 자전거 상품 영역에 'PAS' 상표를 정식 출원했다. 국내에서 PAS는 전기자전거 기능을 설명하기 위한 기술용어로서 공공에 의해 수년간 널리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상표등록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짐작되나 만약 야마하가 상표권을 얻는다면 이는 타 자전거업체가 제품설명에 PAS를 표기하기 어려워짐을 의미한다.
◇ 센터드라이브(CENTERDRIVE)
모터의 부착 위치에 따라 전기자전거를 구분할 때, 국내에서는 '앞바퀴 모터' '뒷바퀴 모터' '중앙 모터' 등 세 가지로 설명하면서 특히 차체 중앙(센터)에 모터가 위치한 경우 '센터 모터 방식' 또는 한발 더 나아가 '센터드라이브'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현대식 전기자전거의 구동 메커니즘이 애초에 우리나라 엔지니어에 의해 탄생하지도 다듬어지지도 않은 탓이다.
공학지식을 가지고 전기자전거를 구분할 때 모터의 부착 위치가 주요한 관심사인 이유는 그 위치가 '모터로 무엇을 돌릴 것인가'와 관련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시각에 맞춘다면 전기자전거의 종류에는 '앞바퀴 구동' '뒷바퀴 구동' '크랭크 구동' 등 세 가지가 나오고 이와 연속선상에서 센터드라이브는 본디 '크랭크드라이브'라고 칭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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