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은 교원L&C와 ㈜교원 간 내부거래에서 야기된다.
정수기·비데 등 생활용품을 생산·판매하는 교원L&C는 매출 1000억원 규모의 생활가전업체이고, 학습지 '빨간펜'으로 유명한 교원은 그룹의 모기업으로 5000억원대의 매출규모를 자랑한다.
이 두 회사의 '밀고 당겨주기' 구조는 간단하다. 별도의 판매조직이 없는 교원L&C가 정수기나 비데 등의 제품을 교원에 넘기면, 자체 방문판매조직을 갖고 있는 교원이 학습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업한다. '빨간펜' 대신 정수기를 파는 식이다.
교원그룹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교원L&C의 매출이 사실상 100% 교원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다는 데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원L&C의 지난해 매출액은 524억원으로, 이 중 523억원을 교원을 통해 얻었다. 매출비중이 자그마치 99.6%다.
이전 5년간 양사의 내부거래 현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교원L&C의 교원 매출비중은 ▲2007년 99.9%(총 매출 321억9167만원·내부거래 매출 320억8060만원) ▲2008년 99.9%(305억8631만원·305억7728만원) ▲2009년 97.9%(361억710만원·354억335만원) ▲2010년 99.5% (582억6453만원·579억7722만원) ▲2011년 99.6%(517억3461만원·515억5399만원) 등 매년 100%에 가까웠다.
교원과의 거래 덕분에 교원L&C는 지난해만 영업손실 16억7700만원을 냈을 뿐 2011년 영업이익이 86억800만원, 2010년 126억5800만원, 2009년 38억5100만원 등 꾸준히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이 같은 일감몰아주기의 최대 수혜자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아들 동하씨다. 교원L&C의 대주주인 동하씨는 현재 회사지분의 7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초 교원에 입사해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전략기획본부에서 일하고 있으며 14억원을 투자해 교원L&C의 지분을 취득했다. 특히 동하씨는 10년간 17배의 놀라운 평가차익을 올렸다.
2005년 22억원에 불과하던 교원L&C의 순자산가치는 이듬해 77억원으로 늘었고 이후 2007년 105억원, 2008년 125억원, 2009년 159억원, 2010년 261억원, 2011년 333억원 등 매년 급등했다. 순자산가치는 기업 주식을 평가할 때 사용되는 최소가치로, 보통 청산가치로 불린다.
매출규모 역시 2005년 152억원이었던 교원L&C는 국내 정수기시장이 커지면서 2006년 226억원, 2007년 320억원, 2008년 305억원, 2009년 361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2010년에는 582억원으로 그룹 주력사인 교원과 교원구몬 다음의 큰 회사로 성장했다.
재계에서는 동하씨가 장 회장의 교원 지분 49.5%를 모두 물려받기에는 세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교원L&C가 그룹 계열사의 지원을 받은 후 모기업인 교원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장 회장이 동하씨의 지배력을 높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교원그룹은 지난해 11월30일 교원L&C와 교원간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올 1월2일부로 합병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재계에선 일감몰아주기 비판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짙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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