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구 금곡동 소재 주상복합 아파트 경매에 10명의 경쟁자가 몰렸다. 최종 낙찰자는 입찰가 5억9999만9999원을 써낸 김모씨다. 그가 이 금액을 쓴 이유는 4·1 부동산 대책의 수혜를 입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6억원 미만 수준에서 최고가를 적기 위한 입찰자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부동산 경매시장서 4·1 대책 효과를 누리려는 심리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낙찰가 6억원 이상이면서 85㎡ 초과 주택의 경우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때문에 이 기준에 적용되는 매물은 입찰가가 낮아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6억원 이상 85㎡ 초과 매물이 많은 강남3구는 버블세븐 지역 가운데 낙찰가율이 가장 낮게 조사됐다. 부동산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이 5월 경매에 부쳐진 버블세븐 아파트 544개를 조사한 결과 강남3구 낙찰가율은 78.25%를 기록, 버블세븐 지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역 낙찰가율은 4·1 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4월만 해도 78.2%의 낙찰가율을 기록, 평촌(80.72%) 다음으로 높았으나 5월 응찰자가 291명으로 한 달만에 28.5%(116명) 줄고 입찰경쟁률도 7.4대 1에서 6.19대 1로 감소하면서 0.05%p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사실은 입찰자 수와 입찰경쟁률이 감소했음에도 다른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많게는 6%p 이상 오른 것과 대조된다.
강남3구 아파트 중에는 4·1 대책 수혜를 받지 못하는 고가의 아파트가 타 지역에 비해 많아 낙찰가율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 5월 한 달간 경매 낙찰된 강남구 소재 아파트 16개 중 11개가 낙찰가 6억원, 면적 85㎡를 모두 초과했다. 이들 11개 물건의 평균 낙찰가율은 78.27%로 강남3구 평균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낙찰가 6억원 이하인 5개 물건의 낙찰가율은 강남3구 평균보다 10%p 이상 높은 88.91%였다.
이는 같은 강남3구 내에서도 입찰하려는 아파트가 취득세나 양도세와 관련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국 입찰자가 써내는 낙찰가 수준도 달라진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버블세븐 지역 중 전월대비 낙찰가율 증가세가 두드러진 곳은 목동, 분당, 평촌 등 3곳이었다. 이들 지역 아파트의 5월 경매 낙찰가율은 목동 82.33%(+6.28%p), 분당 82.3%(+6.24%p), 평촌 82.35%(+1.63%) 등으로 모두 82%를 넘었다. 특히 평촌은 3월부터 3개월 연속 80%대 낙찰가율을 기록해 아파트 자산(담보)가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낙찰가율이 65%까지 떨어졌던 용인도 1년 만에 79.92%를 기록, 80%를 목전에 뒀다. 아파트 단지 전체가 통으로 경매에 부쳐지는 바람에 낙찰가율이 27~28%에 불과한 공세동 S아파트 물건(5월 5건 낙찰)을 통계에서 제외할 경우, 낙찰가율은 86%를 상회한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경쟁률이나 응찰자 수 등 외부로 드러나는 지표만 보면 5월 경매시장이 주춤한 모양새”라면서도 “이는 정책 수혜를 받지 못하는 고가 아파트 낙찰가가 시장에 왜곡을 유발한 결과일 뿐, 낙찰가 6억 원 또는 85㎡ 이하의 조건을 충족하는 아파트 경매는 여전히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버블세븐 지역에는 4·1 대책 수혜 대상에 포함되면서도 차후 실제 양도소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물건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며 “다만 입찰 예정자들은 기본적인 권리관계 및 입지분석 등 경매정보를 꼼꼼이 챙겨본 뒤 입찰해야 손해볼 가능성이 적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