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31일 2000포인트로 장을 마쳤던 증시는 내내 꺾이며 약한 모습을 나타내다 버냉키 쇼크에 직격을 당하며 177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월말 들어 충격에서 벗어나며 급등세를 보이긴 했으나 월간 기준으로 7%대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까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및 중단에 따른 유동성 우려가 상존한 가운데 중국의 하드랜딩 우려도 적지 않다.
다만 정부가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3개월전 대비 0.4%포인트 상향하는 등 하반기에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처럼 밝은 전망이 나오는 것은 정부가 지난 4~6월 쏟아냈던 각종 경기부양책들이 하반기 들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증권가 또한 하반기부터는 증시가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반기로 돌입하는 첫번째 달이며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7월, 증시는 정말 좋아질 수 있을까.
◆ 출구전략? "너무 걱정하지 말아야"
현 시점에서 시장을 평가하자면 ‘불확실성’이라는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6월 FOMC에서 버냉키는 양적완화 규모의 점진적 축소(tapering)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자산시장은 당장의 유동성 축소(tightening)를 우려하고 있는 것처럼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위기 이후 자산시장의 회복 과정이 중앙은행의 확장적 통화정책에 크게 의존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로 읽힌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만 최근의 조정 국면이 과거와는 다른 아주 이질적인 상황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에서 파생된 충격이 이번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팀장은 "과거 조정 국면에서 나타났던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대체로 5조~6조원 수준이었다"면서 "6월에 나타났던 외국인 순매도는 5조원이었는데, 과거와 비슷한 패턴이라는 관점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역시 상당 수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증시, 정말 좋아질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해 급락하던 증시는 6월 말 들어 재차 급등세를 나타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지난 6월 월간 기준으로 6.88% 떨어진 것으로 집계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분기에 나타났던 미국 출구전략, 중국 신용경색, 엔화약세, 뱅가드 리벨런싱 등이 7월 중 일부 해소되면서 6월 중의 낙폭과대를 일부분 해소하는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7월 증시의 긍정적인 촉매제로서 ECB의 추가 부양 구체화 가능성,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이후 IT업종의 이익 가시성 개선, 뱅가드 이슈의 종료로 인한 외국인의 수급 개선 등이 있다는 설명이다.
곽 팀장은 "지난 6월 증시쇼크를 초래했던 미국의 출구전략 리스크와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도 시장 내성이 강화되면서 국내 증시에 주는 악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계적으로 볼때 7월 국내 증시는 강세로 마감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최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던 요인들이 완화 또는 개선될 수 있는 여건들이 하나둘씩 마련되고 있음을 감안할때 일단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갖고 7월 주식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한 것 또한 향후 경기에 대한 시장의 센티먼트 개선과 함께 상저하고의 경기흐름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가치(Deep Value)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는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에도 힘을 실어주는 소식인 것으로 판단돼 낙폭과대 우량주(전기전자 등)와 정부정책에 맞물린 종목군(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를 다시 한번 높여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해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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