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미디어허브(대표 김주성)가 250억원을 투자한 웹 기반 IPTV로 HTML5 주도권 쟁탈에 나섰다. ‘올레 tv 스마트’ 상용화로 한 달 앞서 HTML5 기반 스마트 셋톱박스 상용화에 성공한 경쟁 유료방송사업자 티브로드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KT미디어허브는 이날 출시한 ‘올레 tv 스마트’로 20초당 한명꼴로 가입자를 늘려 올해 500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이 회사 김주성 대표는 22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웹 기반 IPTV 상용화 간담회에서 “세계 최초 웹 기반의 차세대 IPTV 서비스 ‘올레 tv 스마트’를 통해 기존 방송 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그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유료방송과 차별화되는 이 서비스로 20초에 한명씩 가입자를 확보해 올해 가입자 500만명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HTML5는 웹 문서를 만들기 위한 기본 언어다. 영상, 그림, 특정 명령 등을 표현·실행하기 위해 별도로 설치해 이용해야 했던 플래시, 실버라이트, 엑티브X, 자바 등의 도움 없이 모든 웹 브라우저에서 구동된다는 게 HTML5의 강점. HTML5로만 만들어져 있으면 PC, 스마트폰, 스마트 IPTV 등 모든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KT미디어허브가 강조하는 것은 ‘웹 미들웨어’에 있다. 경쟁사의 하이브리드 방식이 아닌 방송과 웹에 모두 동일한 HTML5 지원 미들웨어를 적용한 ‘웹 미들웨어’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웹 미들웨어’를 통해 경쟁사보다 웹에 있는 모든 것들을 TV로 쉽고 빠르고 풍부하게 유입시킬 수 있으며, 특히 이러한 기술은 방송과 IP 데이터를 융합하는 매시업(Mash-up)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매시업 서비스를 통해 시청자들은 TV 방송·VOD 콘텐츠를 감상하면서 영상과 관계된 다양한 정보를 한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러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올레 tv 스마트’의 경우 웹 방식으로 전송되는 야구 중계 화면과 웹 상에 존재하는 관련 데이터를 융합해 ‘스마트 야구중계’라는 매시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청자는 프로야구 중계 방송을 보는 도중, 현재 타석에 들어선 선수의 개인정보, 상대전적, 현재 타 구장의 경기 상황 등을 방송 화면 위에 뜨는 창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T미디어허브는 야구뿐 아니라 골프, 축구, 농구 등 전문 스포츠 영역과 여행, 요리 등 정보형 서비스 영역으로 이러한 매시업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올레 tv 스마트’ 가입자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양방향 영어 교육 서비스 ‘21 잉글리시’ ▲게임기 없이도 고화질의 다양한 게임을 TV에서 구현하는 ‘클라우드 게이밍’ ▲구매한 콘텐츠를 스마트기기에서 영구 소장할 수 있는 가상 DVD, ‘클라우드 DVD’ 등 HTML5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은 김주성 KT미디어허브 사장 일문일답.
- 이미 케이블 쪽에서 HTML5 기반 방송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무슨 기준으로 세계 최초라는 표현을 쓴 것인가?
▶ 우리가 웹 미들웨어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는 거다. 웹 미들웨어로 셋톱박스가 바뀐다는 것은 웹에 있는 것들이 TV로 쉽고 빠르게 풍부하게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디지털 서비스로도 매시업 서비스를 할 수는 있지만 굉장히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이며, 돈도 많이 들고 계약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못하고 있는 거다. 경쟁사는 HTML5로 된 서비스를 TV에 넣을 수 있기는 하겠지만 우리처럼 모든 서비스를 TV에 넣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매시업 서비스를 경쟁사에서 한다고 하면, 정보는 웹에서 갖고 올 수는 있겠지만 방송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오캡(OCAP)이라는 미들웨어의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정보와 방송을 결합해서 우리와 같은 매시업 서비스 만들려면 기간도 상당히 많이 걸리고 노력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 HTML5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결국 티브로드 등과 서로 앱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 그렇게 돼야 생태계가 제대로 구현될텐데 지금은 시작 단계라서…. 플랫폼이 다른 상태에서 각각이 개발하고 있는 것을 하나로 만들기는 어렵지만 그 중에서 우수한 것이 살아남아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 웹이 TV안에 들어와서 TV가 좀 더 풍부해지는 쪽이라면, 그 부분에서는 전체 미들웨어를 바꾼 우리가 우수하기 때문에 우리쪽으로 다 모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만에 하나, 경쟁사인 티브로드의 하이브리드 방식이 우수하다고 한다면 우리도 그쪽으로 갈 수 있다. 미래부에서 앱스토어를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KT는 이에 적극 참여해서 생태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구글TV보다 뭐가 좋은가?
▶ 어떤게 좋다 나쁘다는 소비자가 결정할 사안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구글이나 애플TV와 우리가 손잡으면 종속된다. 유료방송사업자라는 것은 방송사업자 내에서 비즈니스를 가져가야 하는데 구글과 손잡게 되면 구글의 비즈니스모델에서 구글이 돈을 가져가고 유료방송사업자는 돈을 가져갈 수 없게 된다. 유료방송사업자와 구글은 정합이 잘 안 되는 구조다. 구글의 중요한 서비스를 차용하는 것은 좋지만, 아시다시피 구글은 서비스만 차용하게 하는 게 아니라 구글 차제의 종속성을 강요하기 때문에 유료방송사업자와 구글이 손잡고 같이 만든다는 것은 유료방송 사업자 사업모델을 일부 포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올해 목표 가입자수는?
▶가입자 한명이 발생하는 시간을 현 25초당 1명 수준에서 20초당 1명 수준으로 낮추겠다. 7월 중순 현재 450만명이 조금 안 되고 있는데 올해 500만명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 ‘올레 tv 스마트’로 KT가 얻게 될 이익은?
▶정확히 마련해 놓은 비즈니스 모델은 없다. ‘올레 tv 스마트’를 하면서 서비스 공급자와 어떻게 돈을 나눌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안했다. 게임 공급자 정도와(수익 배분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하고 있다. 250억원을 들여 웹 미들웨어로 바꾼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유료방송사업자와 차별화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가입 속도를 기존 25초만에 한명에서 20초만에 한명꼴로 만들고, 리텐션(고객 유지)을 높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나름대로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다.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에 광고를 넣어서 채널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게임같이 콘텐츠를 공급하면 쉐어(공유)하는 구도는 그대로 가져갈 생각이다.
- 해당 플랫폼을 KT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공급할 계획이 있나?
▶서비스가 잘 정착된다면 CDMA처럼 이 기술을 해외 수출도 하고 국내 기업들과도 함께 써서 전체적으로 생태계를 넓히고 싶다. 이를 통해 TV혁명을 주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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