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베트남_cJ 제공
외주 없이 직영 '든든'… 내년 합작사 설립, FTA 타결땐 큰폭 수혜

"내년부터 베트남 현지 물류회사를 대상으로 M&A에 나설 계획입니다. 100억~300억원 규모의 중소형 물류회사가 주요 타깃입니다."
김종민 CJ대한통운 베트남 법인장이 따끈한 소식을 전했다. 베트남 물류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CJ대한통운 베트남법인의 규모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하노이 쩐지흥 참빛타워. 30층 건물로 하노이의 무역타워로 불린다. 이 건물 10층에 CJ대한통운 베트남법인 하노이사무소가 위치해 있다. CJ대한통운 베트남법인은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 등에 4개 법인, 1개 지점, 2개 사무소가 진출한 상태다.


김 법인장은 CJ대한통운 법인 총괄자다. 주로 호찌민에서 업무를 보는데 1~2주일에 한번씩 업무차 CJ대한통운 하노이 법인지점에 방문한다. 기자와 만난 날도 그는 당일 오후 하노이에서 호찌민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호찌민에서 하노이까지는 베트남 현지 로컬 비행기로 1시간20분 소요되는 거리다. 비행기 예약까지 마쳤지만 인터뷰를 위해 특별히 시간을 냈다.

그는 "인터뷰가 길어지면 비행기 예약시간을 연장하면 된다. 걱정하지 말라"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베트남 국영기업 합작법인 설립 눈앞


CJ대한통운 베트남법인은 CJ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꼽힌다. 매년 베트남에서 30%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욱 긍정적이다.

김 법인장이 기대하고 있는 분야는 베트남 국영기업인 베트남 러버그룹(VRG)과의 합작회사 설립이다. VRG는 2006년 설립된 수상 직속의 베트남 국영기업이다. 베트남 5대 국영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연매출은 3조원에 달한다.

이 중 가장 열을 올리는 분야는 10월 말 계약체결이 예정돼 있는 VRG 고무산업 물류시장이다. 만약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CJ대한통운 베트남법인은 베트남 러버그룹 고무산업의 물류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베트남은 세계 4위의 천연고무 대국이다. 지난해 세계 천연고무 수확량은 1086만톤가량이다. 이 중 베트남은 93만톤으로 세계 천연고무시장의 8.6%를 점유하고 있다.

러버그룹은 베트남 고무산업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베트남 전체 고무 생산면적의 67%가량인 35만㏊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합작법인 계약에 성공하면 CJ대한통운 베트남법인은 내년에 매출을 최소 70억원가량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러버그룹 고무산업 물류분야의 전체 물량을 다 소화하게 되는 내후년에는 매출이 300억∼500억원가량 껑충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베트남 러버그룹과의 계약 체결은 오는 10월 말로 예정돼 있다"면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합작회사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합작회사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계약 체결 이후 어떤 브랜드로 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전성·서비스 인정받아…수출효자 '인증'
CJ대한통운 베트남법인이 이처럼 급성장하게 된 것은 차별화된 전략과 함께 완벽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CJ대한통운 베트남법인은 안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물류회사는 차량을 외주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차량으로 인한 물류사고 발생 시 본사와 외주업체 간에 책임을 떠넘기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CJ대한통운 베트남법인은 물류차량을 현지법인화 했다. 자체적으로 차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사고가 발생해도 고객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에 대비해 CJ대한통운 베트남법인은 국제물류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CJ대한통운 베트남법인은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올해 6월 물류자산보호협회(TAPA)로부터 베트남 운송업체 중 최초로 1등급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TAPA는 가장 높은 물류보안 수준을 가진 업체에게 부여하는 인증서다.

베트남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권을 가진 것도 CJ대한통운 베트남법인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톱5' 물류회사만 거래하기로 유명한 노키아의 경우 톱5에 이어 CJ대한통운의 베트남법인을 올 초 6번째 물류업체로 등록해 내년에 비딩을 하게 됐다. 아울러 포스코와 금호타이어, 락앤락, 효성 등 국내 기업들도 대부분 CJ대한통운 베트남법인과 협력해 물류를 맡기고 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한-베 자유무역협상(FTA)도 CJ대한통운 베트남법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베트남의 거래물량이 크게 늘어날 경우 CJ대한통운 베트남법인의 역할이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기대돼서다.

김 법인장은 "물류선진화를 통해 베트남산업 발전과 베트남 국민 증진에 일조할 계획"이라며 "내년을 기점으로 베트남에서 더욱 활발하게 수출시장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