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란 하늘은 아직은 형체를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어두운 포도밭이나 마을(산타 비토리아)과 대조를 이룬다. 세상 변화를 모르고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스탠리 크레이머 감독, 안소니 퀸 주연의 1943년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산타 비토리아의 비밀(The Secret Of Santa Vittoria, 1969)'의 첫 장면이다.
급하게 자전거를 내달려 성당에 도착한 청년 파비오(지안카를로 지아니니)는 신부에게 "독재자 무솔리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신부는 여전히 미몽(迷夢) 속에 있다.
파비오는 마을사람들을 깨워 소식을 전하기 위해 자전거를 팽개치고 종을 울린다. 이윽고 해가 떠오른다.
먼 길을 달려왔을 자전거는 땅에 누워 헛바퀴를 구른다. 기쁘고 놀란 소식에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사르르 사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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