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성장에 의한 변화가 아닌 생활 습관과 건강에 대한 관리 소홀로 인한 체형의 변화를 겪곤 한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잦은 회식과 불규칙적인 식사로 유난히 배가 나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배가 많이 나오게 되면 임신부처럼 배를 내밀고 허리를 뒤로 젖히고 걷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를 취할 정도가 되면 흔히 복부 비만을 예상하고 다이어트에만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자세는 복부 비만 한가지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척추에도 무리를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팔 다리는 말랐는데 유독 배만 불룩하다면 척추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운동부족으로 인한 복부비만이 가져올 수 있는 또 다른 숨은 질환, '척추전만증'일 가능성이 높다.

◆임신부 자세, 척추 변형의 신호
똑바로 섰을 때, 배가 많이 나와 보이는 것이 특징인 ‘척추전만증’은 척추가 정상보다 앞쪽으로 지나치게 휘어져 마치 배를 내밀고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닥에 등을 대고 똑바로 누웠을 때 허리 부위에 손이 자유롭게 들어갔다 나올 경우, 배에 살이 별로 없지만 배가 많이 나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 똑바로 서 있을 때 배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는 척추전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전만증은 정상적으로 앞으로 볼록하게 굽은 척추의 모양이 병적으로 증가된 상태다. 허리가 뻐근하고 허리를 숙이면 펴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는데 평상시 바르지 못한 자세와 잘못된 생활 습관이 주원인이다.

실제로 배가 많이 나온 사람이나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 임신으로 인해 체중이 갑자기 불어난 임신부들의 경우 몸의 무게중심의 위치가 앞으로 옮겨지게 되고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골반이 앞으로 쏠리면서 허리의 곡선이 과도하게 앞쪽으로 굽어지게 되어 척추전만증이 되기 쉽다.


복부비만이 심한 직장인 중 장시간 의자에 앉아 사무를 보는 사무직 근로자라면 잘못된 자세로 오랜 기간 앉아서 일하는 것이 척추전만증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척추, 인대, 근육 모두 부담을 느끼기 쉬우며 허리 및 골반 근육의 긴장도를 높여 1시간 이상 서 있을 경우, 허리나 골반 근육의 피로에 의한 통증을 유발한다.

◆방치하면 허리디스크 유발

척추전만증은 배가 나와 보이는 것이 주요 특징이기 때문에 흔히 척추의 문제가 아닌 단순히 배가 나왔거나 복부 비만으로 생각하기 쉽다.

게다가 척추전만증은 근육 불균형을 초래해 요통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인데 요통은 현대인들의 90%가 겪는 흔한 통증이기 때문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척추전만증을 방치하면 척추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돼 디스크 및 퇴행성 척추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척추전만증을 방치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히 호전 가능한 상태를 결국 디스크질환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본인의 체형이 변형됐거나 허리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이를 자가판단 할 것이 아니라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한 휘어진 척추는 내장기관을 압박하고,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호흡기관을 약하게 하는 등 합병증까지 유발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호전 가능

척추전만증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초기에 내원하면 환자의 병력·생활습관을 파악하는 상담과 검진을 통해 척추전만증의 원인을 찾는다. 척추전만증은 그 정도에 있어서 개인차가 심하고 여러 신체적·생활적 조건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정한 각도를 그 기준으로 정하기보다는 생활습관을 바꾸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복부비만을 피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임신부의 경우에는 미리미리 복근이나 골반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교정을 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운동 치료를 통해 교정이 가능한데 운동법으로는 심하게 앞으로 나온 허리뼈를 바로 잡아줄 수 있는 고양이 자세, 오뚝이 자세, 복근강화 운동 등이 있다. 평상시 허리를 받쳐줄 수 있는 의자를 사용하고 옆으로 누울 때는 무릎 사이에 쿠션을 끼우고 바로 누울 때는 쿠션을 무릎 밑에 끼우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복근과 등 근육을 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척추전만증의 경우 초기에는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춘 전문적인 교정치료와 운동치료가 가능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결국 디스크나 퇴행성 척추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이미 디스크로 발전한 경우라도 초기에 주사치료 등 간단한 비수술 치료만으로 호전되므로 늦기 전에 병원을 찾아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갑자기 바뀐 체형과 지나친 하이힐 사랑으로 발생되는 척추전만증은 그 자체만으로는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요통을 동반하거나 허리디스크와 같은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 비수술치료로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원인을 파악하고 예방해야 한다.

척추전만증을 이겨낼 수 있는 근력운동을 실시하면서 배가 나오고 허리가 앞으로 휘는 근본적인 원인인 복부비만과 잘못된 생활자세를 개선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운동으로 균형잡힌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우리 척추도 군더더기없는 아름다운 'S라인'을 그릴 것이다. 가장 먼저 생활자세를 개선하는 것이 필수임을 잊지 않도록 한다.

척추전만증을 예방하는 운동법

1. 고양이 자세
양손은 어깨 넓이로 바닥에 대고 무릎을 꿇고 골반 넓이만큼 벌린 후 등은 바닥과 수평이 되도록 자세를 취한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머리는 뒤로 젖히고 허리는 움푹 파인 형태가 되도록 바닥 쪽으로 내린다. 반대로 숨을 내쉬면서 머리는 숙이고 배를 당기는 느낌으로 허리를 천장 쪽으로 둥글게 끌어올린다. 이 자세를 한세트로 3~5회 반복한다.

2. 오뚝이 자세
두 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 당기고 머리를 최대한 숙여서 무릎과 얼굴이 닿도록 한다. 이 자세를 고정한 후 몸을 앞 뒤로 흔들면서 척추의 만곡을 형성한다. 이 자세를 30번 정도 행한다.

3. 복근강화 운동
양 무릎을 세운 상태로 편안하게 눕는다. 양팔을 무릎 쪽으로 뻗는 자세를 한 후 상체를 일으켜 5초간 정지한다. 이 자세를 15회씩 2~3세트 행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