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환경이 저금리·저성장으로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0개월째 연 2.5%로 동결돼 금융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경기침체도 계속되고 있다. 소비시장이 살아난다는 3월도 벌써 하순으로 향하고 있지만 희망적인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우리·신한·하나·NH농협 등 국내 5대 금융그룹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소비자 금융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국가 진출을 통해 금융한류도 전파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국한하지 않고 주요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까지 활발하게 진출해 한국 금융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고객과 은행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창조금융 발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적잖은 위기도 있었다. 개인정보 유출과 전산오류, 비자금 유출 사건 등 고객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건이 여기저기 터졌다.  
하지만 국내 5대 금융지주사들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신념으로 신뢰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과거의 좋지 않은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회공헌도 아끼지 않는다. 금융환경 악화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나눔금융'은 오히려 늘려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을 선도하는 금융그룹. 올해 경영전략과 추진과제 그리고 나눔 금융 현황에 대해 속속 파헤쳐 봤다. <편집자주>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을 통해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태어나야 한다.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해 나가자."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KB금융이 국내외 불확실성과 저금리·저성장을 극복할 수 있는 과제로 '신뢰 회복'을 제시했다. 고객의 신뢰회복을 통해 수익성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실천목표도 구체화했다. △가장 잘하는 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그룹의 성장기반 구축 △리스크 관리로 불안정한 세계경제 파고에 선제적 대응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창조적 도전과 역동적 성장 준비 △고객과 시장, 국민으로부터 신뢰 구축 등 4가지다.

 

◆소매금융 역량 강화 수익성 개선 확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실적개선이다. 국내 금융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수익성이 떨어졌다. 여기에 글로벌 불확실성과 부동산경기 침체, 대내외적 악재 등이 겹치면서 삼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이러한 악재는 KB금융도 피해가지 못했다.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임 회장은 심사숙고 끝에 '잘하는 분야를 더욱 강화하자'는 전략을 제시했다. KB금융이 가진 장점을 더욱 강화해 고객에게 감동을 주자는 것.
 

대표적인 분야가 소비자금융 즉 '소매금융'이다. 신뢰확보를 통해 우량대출 중심의 성장과 적정마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최근 급격히 떨어진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 분야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을 중점에 두고 진행해야 하며 각 분야별 경쟁력을 강화해 건실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 수익원의 근간으로 볼 수 있는 순이자마진(NIM) 개선도 올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저원가성 예금을 늘려 조달원가를 낮추고 합리적인 대출금리 산정을 통해 세밀하고 촘촘한 마진관리를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비은행 계열사의 활약도 당부했다. KB금융은 KB투자증권과 KB생명, KB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의 고객기반을 확대해 내실성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인수한 우리파이낸셜처럼 비은행 분야의 인수·합병(M&A)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생산성 '업'
 

리스크 관리도 KB금융의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부실 여파가 향후 금융산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경제의 파고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철처한 리스크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임 회장은 "우량자산 위주의 신규대출 취급과 기업·소호여신 등 잠재적 위험자산에 대한 선제적 관리, 건전한 여신문화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업환경 개선도 올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KB금융은 이를 위해 경쟁력 프로세스를 고객과 현장중심으로 재조정하기로 했다. 기업금융전담역(RM)제도, 임금체계, 인력운용 효율화, 채널 재배치, IT부문의 획기적인 비용 구조개선 등 생산성과 효율성도 한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전사적인 노력을 통한 생산성·효율성 향상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기반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창조적 도전과 역동적 성장의 문화정착에 전 임직원이 동참할 방침이다.

 

◆봉사·교육지원… 나눔 선도 그룹
 

KB금융은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기침체와 저금리·저성장으로 금융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나눔경영만은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1년 11월 재해발생 시 신속한 지원을 돕는 '신속드림봉사단'과 임직원의 재능을 기부하는 '재능드림봉사단', 핵심 테마별 1200여개 봉사단을 아우르는 'KB스타 드림봉사단'을 출범시켰다. 2만5000여 전직원이 '1인 1봉사활동'에 참여하는데 지난해에만 총 34만시간(1인당 13.6시간) 동안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금융업 특성을 최대한 발휘하고 국내 선두 금융그룹의 노하우를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그룹 대표 사회공헌사업을 '경제·금융교육'으로 정하고 KB금융공익재단, KB금융, KB국민은행 등 계열사 모두가 역할을 나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퇴직직원들도 봉사활동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퇴직직원들이 수십년간 KB금융에서 근무할 때 배우고 느낀 소중한 경험을 미래의 꿈나무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 따라서 KB금융과 KB금융공익재단 및 계열사 모두가 튼튼한 협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선두금융그룹으로서의 노하우를 녹인 청소년 대상 '32종의 표준교육 콘텐츠'를 별도로 개발, 학습교재는 물론 체험 교보재, 강사지도서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낮은 곳으로… 저신용자 금융지원도 활발

 

KB금융그룹은 저신용자를 위한 금융지원도 활발하다. KB금융의 계열사인 KB저축은행은 최근 신용이 낮아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서민고객에게 최저 연 10% 후반대의 금리를 적용한 'KB착한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대부업체의 상품보다 한도는 높고 금리는 낮게 설계해 저신용 서민고객의 금리부담과 불법 사금융 이용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개발됐다.
 

대부업체의 상품을 이용할 경우 평균 300만원 대출한도에 금리는 최고 39%가 적용되지만, KB착한대출은 2013년 말 기준 평균 440만원 한도에 17.3% 금리가 적용됐다. 출범 석달여 만에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980건의 대출이 실행됐으며 특히 대고객 홍보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이후 대출 증가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임영록 회장은 "KB금융은 때 맞춰 알맞게 내리는 비 같은 '시우(時雨)금융'을 실천해야 한다"면서 "저신용 고객을 위한 서민금융 상품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 신용대출에 대한 노하우와 리스크 관리 능력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