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Mezzanine)펀드. 이름을 훑어보면 그 성격을 알 수 있는 주식, 채권, 농산물, 원자재 등 일반적인 펀드와 달리 이름만으로는 그 성격을 짐작하기 힘들다.
이처럼 특이한 이름의 메자닌펀드가 지난해부터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금리상승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주식에 투자하기도, 채권에 투자하기도 마땅찮은 고액자산가들이 ‘틈새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메자닌이 대체 무엇이기에 부자들의 주목을 받는 것일까.
◆ 채권보다는 위험하고 주식보다는 안전
메자닌은 층과 층 사이의 라운지 공간을 뜻하는 이탈리아 건축용어다. 통상적으로 중간을 의미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채권과 주식의 성격이 섞인 상품을 메자닌이라고 부른다.
메자닌펀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후순위채권 등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모두 가진 하이브리드 형태의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지난 2005년 업계 최초로 메자닌펀드를 출시한 KTB자산운용에 따르면 메자닌펀드는 채권보다는 리스크가 높지만 주식보다는 낮다. 기대수익률 또한 채권보다는 높고 주식보다는 낮다. 말 그대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것이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메자닌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유는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어도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메자닌펀드가 투자하는 상품은 대체로 상장사의 주식관련 채권이다. 이러한 채권들은 일반 채권(공사채·회사채)과 달리 보유 중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으로 전환해 추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만일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만기까지 보유해 이자수익을 받으면 된다.
게다가 금리가 상승할 경우에도 걱정이 없다. 일반적인 채권은 금리상승기에 투자매력이 떨어지지만, 메자닌펀드가 매입하는 CB 등 하이브리드 상품의 경우 주식으로 바꾸면 되기 때문에 금리의 등락에도 충분한 대응이 가능하다.
메자닌펀드가 기관투자자 사이에서만 팔리는 관계로 일반인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슈퍼리치들 간에 입소문을 타고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TB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메자닌펀드에 공모로 들어온 자금은 8731억원이지만 사모로 들어온 자금은 3조8185억원에 달한다.
메자닌펀드의 단점은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발행사의 재무상황이 악화될 경우, 즉 투자회사가 부도날 경우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또한 환금성이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다.
메자닌펀드가 주로 사모로 운용되는 이유는 주식과는 달리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해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같은 메자닌펀드도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극명히 갈린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월21일 기준으로 메자닌 사모펀드 41개의 1년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19.41%를 기록한 펀드가 있는가 하면 -1.21%의 손실을 기록한 펀드도 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메자닌펀드는 투자된 채권의 회수와 옵션(신주인수권·전환) 등을 행사하기까지 보통 1년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도환매가 어렵다”면서 “계획된 투자진행과 회수를 통해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2~3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기간을 조금 더 길게 보면 어떨까. 3년 수익률이 집계되는 6개의 펀드를 살펴본 결과 61.49%의 수익률을 올린 펀드가 있는가 하면 -1.89%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도 있다. 메자닌펀드도 일반펀드처럼 수익률에서는 천차만별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또한 환금성도 떨어지고 2~3년 이상 투자해야 수익을 볼 수 있다. 메자닌펀드가 주로 사모폐쇄형으로 운용되는 이유다.
◆ 사모형, 5000만원 이상 투자해야
메자닌펀드는 사모폐쇄형으로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보니 공모형으로 나온 상품은 찾기 어렵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만들어진 사모 메자닌펀드는 371건이다. 메자닌펀드 전체의 94.88%에 해당한다. 반면 공모형은 총 12건(3.07%), 소액공모건수(기업들이 10억원 미만으로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것)는 8건(2.05%)이다. 사모펀드가 압도적으로 많다.
사모 메자닌펀드의 경우 일반적으로 5000만원 이상 투자해야 가입할 수 있다. 모집인원 또한 49인 이하로 제한돼 있다. 사모 메자닌펀드에 가입하고 싶다면 자산운용사에서 새로운 메자닌펀드를 런칭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폐쇄형이라 기존펀드에 추가로 가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일반인도 가입 가능한 공모형 메자닌펀드는 1개(클래스 기준으로는 3개)뿐이다.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국내시장에서 가입이 가능한 공모형 메자닌펀드는 HDC자산운용에서 지난 2010년에 출시한 ‘HDC메자닌II증권투자신탁’(클래스A, 클래스C, 클래스C-E)이 유일하다.
이 펀드의 3년 수익률은 클래스A(수수료 선취형)가 11.71%, 클래스C(수수료 후취형)가 10.35%인 것으로 나타났다. 클래스C-E(수수료 후취, 인터넷 전용)의 경우 지난 4월24일 펀드슈퍼마켓이 오픈하면서 새로 런칭됐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총 12개의 메자닌 공모펀드가 출시됐으나 지금은 대다수가 해산된 상태다.
● 메자닌펀드, 이런 상품에 투자한다 : 메자닌펀드는 주로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지닌 하이브리드상품에 투자한다. 메자닌펀드가 편입하는 투자상품은 다음과 같다.
◈전환사채(CB) : 상장기업이 사모 발행한 주식전환권이 첨부된 회사채
◈상환전환우선주(RCPS) : 상장기업이 사모 발행한 상환권과 보통주로의 전환권이 부여된 우선주
◈교환사채(EB) : 자사주 또는 상장된 타기업주식으로의 교환권이 첨부된 회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BW) : 신주인수권이 첨부된 회사채(2013년 8월 이후 분리형 발행 불가)
◈신주인수권(워런트) : 상장회사가 발행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에서 분리된 신주인수권 및 실물거래와 연계한 독립신주인수권 등
◈조건부자본증권(CC) : 미리 정해놓은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주식으로 전환되는 조건이 붙은 회사채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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