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신거리는 잇몸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최씨(50세, 남). 당뇨환자인 그는 '당뇨환자는 치과치료를 받으면 위험하다'는 편견 때문에 치료를 미뤄왔다. 하지만 더 이상 통증을 견디기 힘들어 병원을 찾았다. 치과치료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두려움으로 걱정부터 앞섰던 최씨는 의사로부터 "당뇨로 인해 치주질환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제때 치과치료를 하지 않으면 더 큰 합병증이 올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한달 후 다시 병원을 찾은 최씨는 치과치료 덕분에 혈당 수치가 이전보다 내려갔다.

의학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평균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가 됐지만 식생활의 변화와 운동부족, 유전적 이유 등으로 늘어가는 질환이 있다.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과 기능이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혈당으로 인한 여러 증상 및 합병증을 유발하기 쉽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당뇨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연평균 5.5%나 증가했을 정도로 당뇨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대부분의 당뇨환자는 심근경색, 신장경화증, 동맥경화 같은 합병증에 대해 의사에게 주의하라는 권고를 받아 많은 관심을 갖지만, 의외로 발병률이 높은 치주질환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뇨환자에게 치주질환이 잘 생기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 올바른 치료를 통해 치주질환은 물론 다른 합병증까지도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환자가 치주질환 앓는 이유


당뇨환자가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당뇨를 앓게 되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으로 인해 수분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또 입안의 침 분비 또한 감소해 구강에 적정한 산도 유지가 힘들어진다. 저항력이 떨어지고 세균이 활성화 되면서 결국 감염에 노출돼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발생한 염증은 잇몸조직과 치조골을 급속하게 파괴하기 때문에 일반 치주염에 비해 진행 속도가 빠르다. 치아가 빠지거나 흔들리는 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충치가 발생하거나 기존 충치가 악화되기 쉽다.

특히 당뇨환자는 구강 안에 있는 염증조직이나 세균이 잇몸혈관을 타고 심장이나 폐로 옮겨가 합병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어 치주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꾸준한 치주관리를 통해 이를 점검하고 본인 상태에 맞는 치과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당뇨 임플란트의 중요성
당뇨환자는 상처 회복능력이 낮고 세균 감염확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 시 최소한의 출혈로 빠른 회복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당뇨환자 치료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통해 치료를 진행해야 하며, 증상이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수술적 치료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만일 당뇨 치주질환으로 인해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한 환자라면 일반인보다 빠른 복원이 필요하다. 치료시기를 놓쳐 치아의 배열이 삐뚤어지면 프라그 제거가 어려워지고 이미 움직인 치아를 교합에 맞게 복원하기까지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당뇨 임플란트 시술은 일반인 임플란트 시술과 다르다. 엑스레이(X-ray) 상에서 보이는 골질 상태와 수술 시 보이는 골질 상태가 다른 경우가 많은데, 당뇨에 의한 골다공증이 그 원인일 수 있다. 이 경우 반드시 수술 전 골밀도 분석을 통해 임플란트가 잇몸뼈에 잘 유착되도록 해야 한다.

만약 당뇨로 인해 뼈가 약해진 상태라면 골상태가 스티로폼처럼 푸석푸석해진다. 이러한 경우는 골밀도치밀화법이라는 수술을 이용해 골밀도를 강화하면서 임플란트를 잇몸과 잇몸뼈에 심게 된다.

당뇨 임플란트는 뼈가 임플란트와 유착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며, 교합을 잘 형성해야 임플란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오래 잘 쓸 수가 있다. 다시 말해 교합이 잘 맞아야 치아에 균형 있게 힘이 가해지고 치아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잇몸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수술 시 저혈당 쇼크 주의

당뇨환자의 경우 대부분이 치조골의 상태가 좋지 않아 임플란트 재료 선택에 있어서도 신중해야 한다.

골밀도가 낮아 임플란트 표면과 잇몸뼈의 결합이 잘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표면 구조를 가진 임플란트 중에서도 본인의 치아와 잇몸 상태에 적합한 재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임플란트 수술 시 초기 고정에 실패하면 상대적으로 일반인보다 긴 기간 치료와 재건 수술이 필요하다.

또한 당뇨환자는 당뇨 임플란트 수술 전에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수술 시 혈당수치와 혈압이 평상시보다 더 높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혈당 조절이 안돼서 급속도로 저혈당이 와 쇼크를 겪기도 한다.

이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이 있으면 임플란트를 하면 안 된다는 잘못된 정보를 가진 이들이 많다. 하지만 당뇨 임플란트에 대한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 혈당과 혈압 조절에 주의를 기울여 수술을 진행하면 염려할 필요가 없다.

당뇨병을 완치할 수 없다면 잘 관리해서 합병증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요법이다. 무엇보다 치아가 하는 역할이 매우 크다. 튼튼한 치아는 음식을 안정적으로 섭취하고 회복력이 빠르지만 그렇지 못하면 제대로 된 음식 섭취가 불가능할뿐더러 빠른 회복이 어렵다.

꾸준한 치아 관리로 합병증을 예방하고 질환이 악화되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것이 내 몸을 지키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