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등'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모바일 메신저 1등' 카카오를 품고 '다음카카오'로 새출발한다. 두 회사의 합병에 포털시장에서는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시장에서는 카카오와 경쟁해온 네이버의 심산이 복잡해진다. 두 회사의 합병이 시장에 가져올 파급력을 생각하면 그럴 만하다. 특히 고향 '네이버'를 시장 1위로 등극시킨 저력이 있는 김범수 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다음카카오의 실질적 의사결정권자라는 점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분위기다. 과연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두 공룡이 펼칠 1위 타이틀 쟁탈전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머니위크>가 다음카카오 출범의 의미와 이후 예상되는 두 공룡의 격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승부사' 김범수 다음카카오 최대주주가 기록해온 '1등 신화'도 분석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간 틀을 깨는 사고방식으로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인 김 의장이 과연 이번에는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범수 의장의 행보는 다이내믹했다. 서울대 86학번인 그는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삼성SDS에 취업했다가 얼마 안돼 뛰쳐나왔다. 이후 김 의장은 1998년 말 국내 첫 인터넷게임 포털,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창업했다.
창업 이후에는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한양대 인근에 ‘미션넘버원’이라는 PC방을 차리고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PC방 운영으로 마련한 종잣돈은 5000만원. 인터넷과 PC방, 게임 등 당시 핫 트렌드로 부상한 아이템들을 기회로 삼았던 그의 판단은 옳았다.
두 회사의 결합은 윈-윈 효과로 이어졌고 결국 당시 포털업계 1위를 차지하던 다음을 끌어내리는 성과까지 봤다.
NHN을 포털 1등에 등극시킨 그는 2008년 NHN을 떠나 미국행을 택한다. 퇴사 전인 2006년 12월에는 아이위랩을 설립하며 또 다른 도전을 예고했다.
미국에 머물던 그는 2008년 콘텐츠 공유서비스 ‘부루닷컴’과 소셜차트서비스 ‘위지아닷컴’을 선보였으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서비스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대신 김 의장은 새 트렌드에 눈을 떴다. 애플의 아이폰을 통해 모바일 시대의 개화를 감지한 것.
모바일 시대를 직접 목격한 그는 2010년 새 아이템을 들고 귀국했다. 이제는 국내 스마트폰 유저들의 필수 앱으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이 바로 그것이다. 다음이 ‘마이피플’을 내놓기 3개월 전의 일이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현재 모바일 메신저 시장 선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 의장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모바일에서 힘을 못쓰는 다음과 손잡았다. 카카오를 다음에 흡수합병 시켜 콘텐츠와 모바일 플랫폼을 동시 공략한다는 전략.
외형은 카카오가 다음에 흡수되는 모양새지만 다음카카오의 실질적 의사 결정권은 최대주주인 김 의장에게 있다.
합병 전 김 의장의 카카오 지분은 29.24%이며, 본인이 100% 출자한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23.15%의 지분도 보유한 상태였다. 합병 후 개인 지분율은 22.23%,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율은 17.6%로 다음카카오 지분의 총 39.83%를 갖게 된다.
특히 시장은 ‘친정’ 네이버를 누르기 위한 김 의장의 행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는 과거에 그랬듯 그가 ‘1위 탈환’을 위한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배어 있다.
IT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다음카카오 최대주주로서 만들어낼 차세대 서비스는 어떤 모습일까. 그의 다음 작품에 이목이 쏠린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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