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에서 뉴타운사업을 추진 중인 대다수 구역의 주민 찬·반비율은 ▲찬성 50~60% ▲반대 20~30% ▲관망 20~30%다. 이 경우 사업은 원활히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중단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표류하게 된다. 이렇게 방치된 구역은 시간만 죽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비는 사업비대로, 주민들이 부담해야 할 분담금은 분담금대로 늘어난다.
여기에 주민 간의 갈등이라는 무형의 사회적비용까지 감안하면 사업정체구역의 문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법률이나 정부의 정책에는 이 같은 정체구역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
그렇다면 '구역 분할·구역 재설계'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뉴타운구역을 더 잘게 쪼게 섹터를 나눠보면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이 많은 섹터와 반대하는 주민이 많은 섹터로 구분할 수 있다. 이때 반대 섹터는 구역에서 제외하고 찬성 섹터로만 뉴타운사업을 추진하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필요하다.
보다 적극적인 형태의 출구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방식이 활성화되면 주민의사에 기반해 정비구역이 재설계될 것이고 찬성과 반대주민 간 갈등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역 분할·구역 재설계는 비단 사업정체구역에서만 효과적인 것이 아니다. 찬성 주민이 많아 뉴타운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추진구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 사업추진구역이라고 하더라도 반대 주민이 있기 마련이고, 이런 반대 주민이 많이 모여 있는 섹터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주로 상가나 원룸 등이 많은 섹터가 여기에 해당된다.
사업추진구역에서도 이 같은 반대 섹터를 분리해 뉴타운구역에서 제척해주면 반대 주민들의 반발이 크게 감소할 것이다. 또한 조합 입장에서도 현금 청산에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구역 분할에 대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구역 분할·구역 재설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 정비구역 분할지침 등 도시계획지침을 새롭게 수립해야 하고 이에 따른 행정절차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이 뉴타운 출구전략을 시행한 때가 지난 2012년 1월이니 벌써 2년하고도 절반이 지났다.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선 안된다. 지금이 바로 뉴타운 문제를 해결할 '골든타임'(golden time)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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