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저전력 모바일용 D램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내리기만 해 과거 ‘하락닉스’라는 오명(?)까지 가지고 있던 SK하이닉스가 달라졌다.
지난 6월19일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대비 3.47% 오른 5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17년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 지난 2003년 3월26일 하이닉스반도체 시절 기록했던 최저가인 136원 대비 37179.41% 오른 것이다.

단순히 시간이 오래 지나서인 것일까? 연초(3만5550원) 대비로 봐도 SK하이닉스는 42.62% 올랐다.

지난 6월25일부터 27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것도 잠시, 7월2일 4.02% 오르며 재차 5만원대로 올라서더니 다음날인 3일에는 0.99%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 5만원 돌파, 어떻게 할 수 있었나

최근 들어 SK하이닉스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윈도XP’ 덕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SK하이닉스 강세와 관련, D램(DRAM) 가격 흐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XP의 지원 종료에 나서며 PC수요가 확대된 것이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전에 영향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은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것이 증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큰 폭의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낸드(NAND) 플래시메모리 공급 확대와 공정기술 전환에 의한 D램 공급 증가, 당초 우려보다 낮은 폭의 D램 및 NAND플래시메모리 가격 조정 등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3.5% 늘어난 3조8700억원,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1조1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매출액이 4조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정한섭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매출액이 3조9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XP의 지원 종료에 따른 기업들의 PC교체 수요가 아직까지는 나타나고 있지 않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향후 기업들이 PC 교체에 나서면서 SK하이닉스의 메모리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는 것.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남 애널리스트는 “3분기 성수기 진입에 따라 D램과 낸드의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분기 실적이 3분기에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 잘 나가긴 하는데… 우려는 없나

2분기 실적에 대해 전반적으로 시장에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걱정이 별로 없는’ 종목이 바로 SK하이닉스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요소는 없을까.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당장 연초 이후 40%가 넘게 오른 것은 차익 매물에 따른 가격 조정 우려를 키운다. 남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타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 외에는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3G스마트폰 재고 증가나 경쟁사들의 설비전환 등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아직은 우려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내년까지 시야를 좀 넓힌다면 ‘전환사채’에 대한 우려도 있다. 유의형 동부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오는 2015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0007 전환사채의 경우 액면총액 5억 달러, 전환가액 30.3달러(3만893원)으로 주식물량 기준 2.3% 수준의 오버행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유 애널리스트의 견해다. 그는 “전환사채는 항상 오버행으로 작용하며 이에 따른 대차잔고의 불안정성을 유발하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지난 2013년 전환된 207회의 경우 전환기일을 1개월여 앞두고 잔여물량 2.1%가 한꺼번에 소진된 것과 달리 이번의 경우에는 전환기일 10개월이 남은 상태에서 잔여물량 2.3%의 30% 가량이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3년과 같이 펀더멘털이 견고한 가운데 기술적으로 발생하는 오버행 이슈는 단기간에 해소될 간극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