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대한민국 국민 상당수가 종신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그러나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비싼 점이 흠이다. 매월 수십만원의 돈이 수십년간 나가다보니 보험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한 보험사의 종신보험을 예로 들면 35세 남성이 납입기간 20년, 보험금 1억원을 담보로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18만원이다. 사망 시 1억원을 받기 위해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는 20년간 총 4300만여원에 달한다. 그렇다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을 복합적으로 설계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종신보험+정기보험으로 보험료 절감
정기보험은 종신보험과 달리 보장기간에 사망해야만 보험금이 지급된다. 보장기간 이후 사망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 이 같은 특징으로 정기보험은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훨씬 저렴하다.
위 예시의 보험사에서 35세 남성이 최대 80세 이전 사망 시 1억원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갱신형 정기보험에 가입할 경우 매월 2만5000원의 보험료만 납입하면 된다. 갱신형 상품이라 보험료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지만 보험료 부담은 크지 않다.
특징이 서로 다른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을 혼합하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의 보장금액을 낮추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정기보험의 보험금을 높이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앞서 언급한 두 상품을 복합설계해 1억원의 사망보험금을 만들어보자.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3000만원으로 설정하면 월 보험료는 약 5만원이다. 여기에 정기보험을 사망보험금 7000만원으로 설계해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1만7000원이다. 두 보험을 합한 총 보험료는 7만원 수준이다.
물론 80세 이후에 사망하면 보험금이 3000만원밖에 지급되지 않지만 그 이전에 사망하면 1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대형생보사 관계자는 "종신보험을 통해 거액을 유가족에게 상속하려는 소비자라면 보험료가 부담스럽더라도 종신보험이 좋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을 복합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80세 이후 사망 시에는 남겨진 유가족, 즉 자녀가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시기"라며 "자녀의 나이와 자신의 은퇴시점을 고려해 설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고도장해 시 사망보험금, 꼭 챙겨야
국내 대다수 생명보험사들은 가입자가 사망하지 않더라도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고도장해 80% 이상 판정받는 경우다. 이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모두에 해당된다.
예컨대 당뇨환자가 합병증으로 두눈을 모두 실명하면 고도장해 100%로 확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보험금을 청구하면 생보사들은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만큼 가입자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금은 가입자가 청구하지 않으면 지급되지 않는다"며 "가족 중 고도장해를 입은 사람이 나타나면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가입여부를 확인해 사망보험금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