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4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대규모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일부 서울 중구 무교동 일대 은행 점포는 평일과 다름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현장 분위기는 오히려 파업이 무색할 만큼 평화롭고 한산해 보였다.

기자가 오전 10시께 A은행 점포에 들어서자 직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단 한 명의 고객도 없었기 때문.


한 직원은 "지역 특성상 직장인들이 많아 점심 때부터 고객들이 몰려온다"면서 "지금은 고객맞이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직원에게 총파업에 참여한 사람이 몇명이냐고 묻자 "다른 점포는 잘 모르겠지만 이 곳 점포에서는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평상시와 다름 없는 업무를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곳곳에 직원들의 빈좌석이 눈에 띄었지만 점포 내 직원은 "(대출)영업을 위해 현장으로 간 것"이라며 파업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B은행 점포 역시 A은행 점포와 분위기가 비슷했다. 총파업과 무관하게 평소와 다름 없이 고객들을 응대했다. 이곳에서는 서너명의 고객이 각자 의자에 앉아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B은행 지점장은 "복지혜택 축소와 낙하산 인사, 통합 문제 등으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은행 직원들이 주로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처럼 큰 이슈가 없는 은행들은 노조와 본부에서만 일부 참여했다"고 말했다.

은행 업무를 보러 온 고객들은 은행의 총파업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서상석(70·가명)씨는 "은행에서 오늘 총파업을 하는지 몰랐다"면서 "매주 사람들이 붐비지 않은 오전 10시~10시30분 정도 은행을 방문하는데 평소와 다름 없이 업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은행 직원들은) 그 좋은 직장에 다니는데 (파업을) 왜 하는지 이해 못하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37개 지부의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관치금융 철폐와 정부의 금융공기업 정상화 대책 중단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