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5일 발표한 '외국어, 적절한 취업스펙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 시 외국어 능력이 중요한 일자리의 월평균 임금은 268만원, 중요하지 않은 일자리는 208만4000원으로 집계돼 59만6000원의 격차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취업 시 인성이나 학벌을 강조한 일자리에 비해 외국어를 강조한 일자리의 임금 격차가 더 컸다"며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영어스펙을 쌓는 것이 임금 측면에서 합리적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학 서열이 낮을수록 취업 시 외국어 중요도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언론사 대학평가기준으로 1~10위권 대졸자의 경우 취업 시 외국어 중요도가 높은 일자리의 임금이 그렇지 않은 일자리의 임금에 비해 1.13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격차는 11~20위(1.17배), 21~30위(1.20배), 31~40위(1.23배)권에서 계속해서 커져 41위 이하의 경우 1.34배까지 벌어졌다.
또 취업 시 외국어를 중시하는 일자리의 월 평균 임금이 21~30위권 대학 졸업자의 경우 264만9000원인데 비해 31~40위권의 경우 267만3000원으로 오히려 높아 외국어가 중요한 일자리에 취업하는 경우 대학 서열에 따른 임금격차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의 경우 취업시점에 외국어를 중시함에도 업무상 활용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어 외에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이 영어에 매달리고 있다"며 "기업이 채용기준을 다양화해 외국어 과잉투자를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4년제 대졸자 정규직 근로자 중 현 일자리 취업에 인성이 중요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2.7%이며 전공(55.8%), 학력(52.8%), 외국어 능력(35.1%), 학벌(33.9%) 순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