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유혹>의 성공한 여성 사업가 유세영(최지우 분)은 의사로부터 자궁 물혹으로 자궁을 들어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에는 그 자궁 물혹이 악성종양으로 확진돼 수술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우리나라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여성의 40~50%가 자궁근종이 있거나 근종이 될 만한 소인을 가지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여성은 자궁근종 발병만으로도 놀라지만 극중 최지우처럼 자궁근종을 진단받는 여성들은 자궁근종을 자궁암처럼 여기거나 자궁암으로 발전할 것을 걱정한다. 그러나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 속에 섬유조직 덩어리가 자라나는 양성종양으로, 악성종양인 자궁암과는 구별돼야 하는 질환이다.


◆자궁근종 50% 이상이 무증상

자궁근종이 암의 형태인 자궁육종으로 변화할 가능성은 약 0.5% 미만, 1000명 중 3명 이하로 자궁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오히려 근종처럼 보였던 것이 정밀검사나 수술 시 자궁육종으로 밝혀진 경우가 더 많다.

자궁근종이라고해서 무조건 자궁을 적출하거나 겁을 먹고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자궁근종의 50% 이상이 무증상이고 오랜 기간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약물이나 기타 치료시기를 지나 수술을 권유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므로 자궁근종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기름진 음식, 소금, 설탕, 카페인도 No.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 연구에서 여성호르몬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정도만 확인된 상태다. 비만일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여성일수록 발병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먼저 ‘음식’의 유혹이 너무 많고 여기에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명절증후군도 자궁 건강에 치명적이다.

먼저 우리의 식단에 매일 자연스레 올라오는 고기, 즉 육류 지방이 많은 음식은 포화지방산이 많아 적은 양을 먹도록 스스로 절제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산은 여러 가지 독소와 잉여 호르몬이 녹아 있다. 이것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콜레스테롤은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되므로 결국 여성호르몬이 많아지게 한다.

심심풀이용 간식을 통해 섭취되는 소금과 설탕도 조심하자. 소금은 많이 섭취할 경우 수분이 정체되는 현상이 심해져 자궁근종을 앓고 있는 경우 근종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고 설탕은 인슐린 수치를 높이는데, 이는 에스트로겐과 결합하는 호르몬을 줄여 여성호르몬 수치를 높인다. 우리가 즐겨먹는 과자와 빵은 대부분 설탕과 칼로리 함량이 높다는 것을 기억하고 조금씩 절제하는 것이 좋다. 또 음료수를 즐겨 마신다면 과일이나 물로 적당한 당분과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약 매일 커피를 마시는 여성이라면 주의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의 각성효과 때문에 집중이 잘 되고 덜 피곤하게 느껴지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불안감, 짜증, 갑작스러운 기분 변화가 생기며 생리전 증후군이 있는 여성이라면 더 심한 증상을 겪는다. 또 카페인은 비타민B군과 미네랄을 부족하게 만든다. 이들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 탄수화물대사와 간 기능이 떨어져 자궁근종으로 인한 통증, 복통, 출혈 등이 더 심해지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콩요리 OK, 심심할 땐 견과류

생선이나 나물, 두부 등을 이용한 저칼로리 웰빙 음식을 찾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땅에서 나는 고기라고 불리는 콩으로 만든 두부의 경우 파이오 에스트로겐 성분이 많아 에스트로겐 성분을 낮춰주므로 자궁근종에 좋다. 또한 사포닌이 풍부해 몸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고 노화의 원인인 지방산의 산화를 방지하기도 한다.

가을 동안 달콤한 음식의 유혹을 거뜬하게 이길 수 있는 간식으로는 견과류가 좋다. 다른 음식에 비해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해줄 뿐 아니라 그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좋은 간식거리다.

그뿐 아니라 견과류에 들어 있는 2가지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과 리놀렌산은 성인병을 유발하는 포화지방산과는 달리 생리주기 중반에 배란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유익한 작용을 한다. 배란이 일어나면 프로게스테론이 만들어지고 이 프로게스테론이 자궁근종의 성장을 막아준다. 여기에 비타민C가 많은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면 모세혈관이 튼튼해져 노폐물이 잘 배출되고 필수 영양소가 근육에 잘 전달돼 자궁근종환자나 자궁내막증 환자에게 흔한 과다생리 증상도 줄어들게 된다.

자궁근종의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에서 호르몬이 많이 분비돼 호르몬 시스템을 교란시킨다. 다른 어떤 것들보다 스트레스가 자궁건강을 위협하고 자궁근종을 유발하는 큰 이유다.

◆하이푸로 수술 두려움 탈출

그렇다면 자궁근종 치료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메스를 이용한 수술방법만 떠올리는 환자들이 많은데 최근에는 절개를 하지 않고도 초음파만으로 자궁의 근종을 제거하는 하이푸 시술과 같은 새로운 치료법이 나와 자궁근종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있다.

하이푸(HIFU)란 마치 돋보기로 태양 에너지를 모아 종이를 태우듯이 인체에 무해한 고강도 초음파를 체외에서 근종과 선근종에 집적시켜 병변이 있는 종양조직을 응고 괴사시키는 최신 치료법. 특히 상처나 출혈 없이 시술 후 바로 다음 날 일상에 복귀 할 수 있다는 점은 하이푸 시술의 큰 장점이다.
따라서 증상이 있거나 자궁 근종이 발견되면 자궁적출술이 두려워 병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그것이 자신의 여성성을 적극적으로 지키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TIP] 혈액순환에 도움되는 반신욕과 마사지

자궁은 혈액이 많이 필요한 곳이다. 따라서 자궁 혈액순환 정도가 곧 건강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항상 따뜻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반신욕을 하면서 마사지를 해주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복부 마사지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손가락을 세운 다음 배꼽 주변을 일곱 군데 정도 나누어서 꾹꾹 힘을 주어 누른다. 한 곳당 10~20초간 지그시 누르는 것이 포인트. 시계 방향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손끝을 이용해 복부를 마사지한다. 노폐물을 분해하는 마사지인데, 양손을 주먹 형태로 만들어 아래쪽으로 쭉쭉 밀어준다. 치골 방향으로 밀면 복부에 쌓여 있던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된다. 복부 마사지를 한 다음에는 옆구리를 쓸어 올리듯 올려서 장 운동을 도와준다.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가면서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양손의 위치를 교차하면서 복부 마사지를 해준다. 한 손은 당기고 다른 손은 밀어주듯이 하면 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