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한의 탈퇴 논란, 시총 1000억여원 ‘허공’
지난 10일 인기그룹 엑소(EXO)의 중국인 멤버 루한(24)은 소속사 에스엠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팬들은 울었고, 에스엠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날 장 마감 기준으로 에스엠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450원(14.87%) 떨어진 3만1200원을 기록했다. 하한가 기록과 동시에 52주 신저가도 갈아치웠다. 기관과 외국인이 ‘팔자’에 나섰으며 관계사인 SM C&C도 영향을 받아 순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시가총액도 1000억원가량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전일 7567억원이던 시총은 1125억원 감소한 64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에스엠의 급락은 사업과 실적 전망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루한의 탈퇴 소송 제기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루한은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에스엠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한결 측은 “데뷔 초기 K팀(엑소 내 한국팀)은 에스엠의 지원을 받으며 활발히 활동했지만 M팀(엑소 내 중국팀)은 활동이 없는 상태에서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며 “K팀 멤버보다 사생활을 심하게 제약받았고 휴가에서도 차별받았다”고 주장했다.
에스엠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법무법인을 통하여 오늘 루한의 소 제기를 접했다”면서 “향후 활동계획 등에 대해 논의를 해나가는 단계에서 급작스런 소를 제기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에스엠은 “일전의 크리스(엑소 전 멤버) 건과 같이 소를 제기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동일한 법무법인을 통해 동일한 방법으로 패턴화된 소를 제기한다는 것은 개인의 이득을 우선시 해 제기된 소송으로 판단된다”며 “중국을 포함한 해외 파트너들 및 법률 전문가들과 함께 적극적, 다각적으로 차분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그룹 팬들과 주가를 의식한 듯 “엑소의 향후 활동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소속 연예인 파급력 따라 주가영향 천차만별
그러나 주가는 급락했다. 올해에만 에스엠에 사건·사고가 잇달아 발생했지만 이 정도의 파급력을 미치지는 않았다. 동일 그룹의 중국인 멤버인 크리스는 지난 5월15일 루한과 같은 소를 제기해 팀을 탈퇴했다. 당시에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나 낙폭은 5%에 그쳤다. 같은 소속사 소녀시대의 멤버인 제시카의 탈퇴 당시에도 주가는 4%대 하락에 불과했다.
김현주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에스엠의 주가를 끌어온 요인은 사실상 엑소의 활동으로 볼 수 있다”며 “엑소 내에서도 인기가 많은(팬덤이 강한) 루한의 탈퇴 논란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에스엠 주가는 부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엑소의 활동에 지장이 없다면 단기적 이슈에 그치겠으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중국 내 팬들의 향방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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