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 DB


아제이 칸왈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이 은행 재원으로 초호화판 생활을 누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실적 부진을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가운데 정작 행장은 이와 무관한 듯 초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어 비판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SC은행 노동조합은 금융당국에 특별조사를 요구하고 칸왈 행장에 대해선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4월 공식 취임한 칸왈 행장은 기존에 보유한 골프 회원권을 마다하고 21억원에 육박하는 골프장 회원권과 연간 1억원이 넘는 피트니스 클럽 VVIP 회원권을 특별 승인으로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거주하고 있는 집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고급 자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SC은행 노조는 "칸왈 행장이 거주하는 곳은 국내 굴지의 재벌 총수들이 살고 있는 서울 한남동 1000㎡(약 300평) 저택"이라며 "보증금만 10억원대에 달하고 임대료와 관리비는 연간 수억원에 이르는데 이를 모두 은행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배임에 준하는 부당한 경영행위가 의심되는 만큼 즉각 특별검사를 비롯한 신속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면서 "은행을 상장폐지시켜 감시의 사각지대에 두고 국부유출을 비롯한 수많은 부당경영 행위 논란을 빚어온 외국계은행들의 잘못된 경영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가운데 임직원들은 지점폐쇄와 구조조정 등으로 거리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SC은행은 2011년 25개의 지점을 폐쇄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2년 15개 영업점을 없애는 작업을 벌였다. 또한 2012년에는 전직원의 15%에 달하는 850여명 규모의 명예퇴직도 실시했다. 구조조정은 올해도 계속됐다. 올해 1월 150명의 대한 명예퇴직이 이뤄졌고 50개의 지점을 추가 통폐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상시 구조조정도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SC은행 측은 실적 저하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SC은행의 존재감은 크게 약화됐다. 2005년 옛 제일은행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시장에서의 기대감이 높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10년 6.4에서 2013년 1.2%로 뚝 떨어졌다. 올 1분기에는 -2.6%를 기록했다. 지방은행보다 못한 수준이다.

계열사 매각도 진행중이다.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이 현재 매각을 추진중이며 일각에서는 SC은행의 상징인 서울 남대문 SC은행 제일지점도 매각시킨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이 지점은 1933~1935년 한국 최초의 철근촐골을 사용한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반면 고배당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SC은행은 2010년에는 32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배당금 2000억원을 챙겨 빈축을 샀다.

하지만 이러한 고배당은 더욱 심화됐다. 2011년에는 당기순이익이 2500억원대로 하락했지만 배당금은 전년도와 같은 2000억원을 가져갔으며 2012년에는 19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2000억원을 배당으로 가져가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돈을 챙겼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SC은행을 겨냥해 배당 저지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SC은행이 한국의 토착 경영보다는 자사의 이익에만 취중하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한국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