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매년 앞다퉈 출시한 특판 행사도 모습을 감췄다. 금리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도 저축을 외면하는 실정이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저축의 날을 ‘금융의 날’로 명칭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저축의 날마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28일 저축의 날을 맞았지만 시중은행들은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저축의 날을 맞아 최고 연 3.4%의 우대금리를 주는 특판 예적금을 출시하는 은행들이 여럿 있었지만 올해는 단 한곳도 찾아볼 수 없다.
설상가상 국민, 신한, 외환, SC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이 최근 예·적금에 붙는 우대금리를 대폭 축소했다.
이는 새로운 투자처가 마땅치 않고 덩달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로 내리면서 은행의 예대마진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자에 대한 실질금리는 1990년대 연 10%대에 육박했지만 2011년 0.41%, 2012년 1.57%까지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 초반까지 떨어진 올해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부터 세법 개정을 통해 세금우대저축에 대한 세제 혜택을 폐지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 역시 저축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세금우대저축은 1000만원에 대한 이자소득세를 15.4%에서 9.5%로 낮춰주는데다 20세가 넘으면 누구나 1000만원 한도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가계저축률 추이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1980년대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평균 15.7%를 기록했다. 특히 1988년에는 24.7%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1990년대 10% 후반으로 내려가다 2000년대 들어 한자릿 수로 뚝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3.3%까지 내려간 후 지난해 4.5%로 전년대비 1.1%포인트 상승 반전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률이 하락하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과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장기적으론 개인 노후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투자시장을 활성화하거나 각종 세제혜택 등을 통해 가계저축률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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