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들에 대한 퇴진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사외이사들은 하나같이 '모르쇠'로 일관하며 버티기 작전에 나서고 있다. 참다 못한 금융당국이 나서 사외이사들의 퇴진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두고 다투다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KB금융 사외이사들은 모두 현직에 남아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KB금융 CEO 내분 사태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결국 파행으로 내몬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은 요지부동이다.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최근 <머니위크>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퇴와 관련해) 아직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지금으로선 특별히 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자진사퇴 의사는 없냐는 질문에 그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KB금융 사외이사 거취문제는 결국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의 부담으로 떠안게 됐다.
벌써부터 금융권 내외부에선 사외이사 거취정리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이는 KB금융의 숙원과제인 LIG손해보험 인수와도 맞물려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에선 KB금융의 지배구조 문제 해결 없이는 LIG손보 인수 승인이 불가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국정감사에서 "KB금융 사태에서 느낀 것은 사외이사 제도에 전반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앞으로 전개될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은 사외이사 제도 개편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지난달 열린 정례회의에서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 안건을 보류한 바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KB금융 회장 선임작업을 마무리한 이후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으론 KB금융 사외이사들을 겨냥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KB금융은 지난달 28일부터 LIG손보 인수와 관련, 계약금 대비 연 6%수준(하루 1억1000만원)의 계약실행 지연 이자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 연말까지 인수절차를 매듭짓지 못하면 이자만 물고 인수계약은 무산된다. 금융당국이 사외이사 퇴진을 종용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사의 사외이사 거취문제까지 관여하는 것은 엄연한 관치금융"이라면서 "그렇지만 앞으로 KB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현 사외이사들이 물러나야 하는 것은 필요다고 본다"고 푸념했다.
한편 KB 이사회 중 올해 새로 임명된 조재호·김명직·신성한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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