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하는 자식에게 보탬이 되고자 손주를 길러주는 '그랜맘'(Grand Mom)이 늘고 있다. 그랜맘들이 육아에 쏟는 시간은 하루 평균 8.86시간. 하지만 관절과 척추의 퇴행이 시작되는 나이에 ‘중노동’에 해당하는 육아활동은 그랜맘들의 건강에 무리를 주고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척추에서부터 손목, 무릎까지 그랜맘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을 예방 차원에서 알아두자.

◆그랜맘 허리에 10㎏ 하중이 실리면…


출산휴가와 육아휴가가 끝나고 그랜맘이 맡게 되는 돌 지난 손주의 평균 무게는 약 10㎏. 이 시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안아주는 것이다. 아이를 안으면 이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몸이 뒤쪽으로 젖혀지며 무게가 고스란히 척추로 쏠리게 된다.

만일 바닥에 앉아서 아이를 안는다면 본인의 무게와 아이의 무게가 함께 전달돼 아이 무게의 2배에 달하는 부담이 척추로 전달된다. 따라서 그랜맘에게 등·허리 통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고질적인 만성 통증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생활 습관으로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질환이 심화되면 걷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생길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노화로 인한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병되는 경우가 잦다. 이때 계속해서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한다면 질환이 더욱 악화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년층은 수술을 두려워해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수술치료인 신경성형술로 짧은 시간 동안 척추에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부위의 유착을 제거하는 치료를 통해 호전이 가능하므로 치료를 미뤄서는 안 된다.


 


◆손 사용 이후 통증이 느껴진다면…
살아가면서 걸릴 확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발생률이 높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 사용량이 많은 사람에게서 발견된다. 스마트폰과 PC의 보급화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있지만 여전히 어머니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2만4000명에서 지난해 17만5000명으로 5년간 환자수가 40.9% 증가했고 남성보다 여성이 4배가 더 많았으며, 10명 중 6명이 40·50대 여성이었다. 그랜맘은 육아와 설거지, 청소 등의 가사노동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 손의 사용량이 매우 높다.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토닥이는 가벼운 손 움직임부터 시작해 유모차 끌기, 기저귀 갈기, 각종 육아용품 구매 등 그랜맘의 손은 쉴 틈이 없다. 또한 아이가 활동하는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청결이기 때문에 틈틈이 청소를 하고 걸레를 짜는 동작을 하게 된다.

이렇게 손을 움직이는 활동과 동작들은 근육 힘줄에 피로가 쌓이게 만들어 손을 붓게 하고, 이는 힘줄과 함께 손목터널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해 손이 저리고 감각이 떨어지는 신경 증상을 유발한다. 증상이 심화되면 근력이 약해져 물건을 자꾸 떨어뜨리게 될 수도 있다.

흔히 손·손목 저림 증상이나 통증이 발생하면 일시적인 증상이라 여기기 쉽지만 이는 손목터널증후군의 신호일 수 있으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팔에서 손으로 가는 신경이 손목터널 안에서 눌려 신경성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손목, 손바닥, 엄지, 검지 등에서 주로 증상이 나타난다.

갱년기를 지나면 여성은 급격한 여성호르몬 감소로 뼈와 근육이 약해진다. 노년기 여성이 이 같은 상태에서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집안일과 손주 돌보기 등의 노동을 하는 것은 손목터널증후군을 부르는 지름길이다.

흔히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앓는 그랜맘의 경우 질환이 발생한 것을 알면서도 수술에 부담을 느껴 참고 넘어가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초음파로 정확한 발병위치를 찾아 주사하는 비수술치료법인 근골격계초음파 및 주사 시술로 간단히 치료 가능하므로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무릎 근력 키워야

어린 아이에게 밥 먹이고 기저귀를 갈고 목욕을 시키는 것은 그야말로 노동이다. 아이들이 한창 예민하게 반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수시로 움직이며 상태를 체크하고 돌봐야 하는 만큼 무릎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모든 관절이 퇴행을 시작하는 그랜맘의 경우 아이를 돌보기 위해 자주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은 다리가 뻣뻣해지고 통증을 동반하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뼈와 인대에 염증을 유발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말 그대로 노화와 잦은 사용으로 인해 관절이 마모돼 발생하는 관절염이다.

따라서 무릎이 붓고, 굽혔다 펴거나 잠을 잘 때에도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면 단순한 근육통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파스나 찜질 등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긴 어렵다. 발병 초기에는 약물치료로도 나아질 수 있지만 증상이 심화된 경우 자가 골수 줄기세포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연골 손상 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해 망가진 연골을 재생시켜 치료하는 것으로 부작용이 없고 시술 후 효과가 좋아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연골이 닳아 거의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극심할 경우에는 기존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므로 발병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무릎에 관절염이 생기기 전에 평소 걷기 운동이나, 무릎 스트레칭을 통해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필수적이고 육아하는 데 필요한 물건들을 가까운 동선 안에 배치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쪼그려 앉거나 잘못된 자세로 아이를 돌보는 습관을 바꿔 자신의 건강도 함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