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돈벼락//사진=대구지방경찰청 페이스북(위쪽).트위터

‘대구 돈벼락'
대구 도심에서 일어난 ‘돈벼락’ 사건이 사실은 안타까운 사연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시 돈을 주워간 시민들이 돈을 돌려주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3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안모씨(27·남)가 지난달 29일 낮 12시50분쯤 대구 달서구 송현2동 도시철도 1호선 성당못역 2번 출구 앞 횡단보도에서 뿌린 돈 800만원 중 170만원이 회수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쯤 경찰청을 찾은 한 30대 남성은 100만원을 주웠다며 이를 맡겼고, 40대 여성도 같은 날 오후 7시쯤 자신의 어머니가 주워간 돈 15만원을 송현지구대에 돌려줬다.해가 바뀐 2일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은 계속됐다.


50대 여성과 30대 초반 남성도 각각 5만원과 50만원을 지역 관할서에 맡겼다.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시민들이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돈을 돌려주고 있다”며 “안씨의 부모님께서 매우 감사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안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통장에서 미리 인출해 가방에 보관해 둔 돈 4700만원 중 800만원을 길거리에 뿌렸다.

뿌려진 돈은 전부 5만원권으로 행인들이 모두 주워가 한 푼도 회수되지 못했다. 당시 안 씨가 가진 돈 4700만원은 할아버지의 유산 2800만원, 어머니에게 받은 차량 구입비 1100만원, 본인의 소지금 800만원 등이다.

난데없는 도심의 돈벼락 소동은 한 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난 줄 알았으나 SNS 등에서 안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그가 뿌린 돈은 평생 고물 수집을 해온 할아버지가 아픈 손자를 위해 남긴 유산의 일부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대구지방경찰찰청 관계자는 “성인이 자발적으로 뿌렸기 때문에 안씨가 800만원에 대한 소유를 포기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며 “돈을 주운 시민들에게 절도죄나 점유이탈물횡령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단, 이 관계자는 “안씨는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적이 있다”며 “안씨의 부모님이 정신병원 입원을 고려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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