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특별한 기관이다. 정액의 일부를 만드는 곳으로 정액 내에 있는 정자가 난자를 만나러 갈 때까지 영양분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충전액을 만든다. 그러다 보니 나이를 먹어 자녀를 낳은 다음에는 할 일이 없어지고 정액의 양도 줄어든다.

하는 일도 그렇지만 해부학적 위치도 절묘해 이상이 생기면 나타나는 증상도 특이하다. 방광 바로 밑에 소변이 나가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어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소변을 보는 데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남성은 병원을 찾는 것을 다소 민망하게 생각해 이를 참다가 질환을 키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남성의 외로운 고민 ‘전립선 질환’. 제대로 알아보고 더 이상 혼자 고민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정액의 30% 담당, 남자만의 중요기관

정액의 30%를 담당하고 정자의 생존과 활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립선은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적절한 이온농도와 산성을 유지하게 하며 아연성분이 있어 세균 감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을 괴롭히는 질환은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전립선염은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서 나타나기 쉽다. 갑자기 열이 나면서 소변 보기가 불편하고 아랫배나 회음부가 뻐근하다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확률이 높다. 전립선비대증은 양성혹으로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가늘어지며,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악성 혹이 생긴 것으로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증가하는 전립선암

의학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을 늘리고 그에 따른 질병의 패턴도 바꾼다. 전립선암의 경우 과거 발병률이 높은 암 중 10위권 밖에 있었으나 어느덧 5위를 차지한다.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 암 환자 중 약 35%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10만명당 3명에 불과해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는 평균수명의 증가뿐 아니라 식생활환경의 변화와 가족력을 무시할 수 없다.

채식 위주의 기존 식단이 육류나 고지방식 위주의 서구식으로 변하면서 전립선세포의 변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치료 성공률이 높아 오래 사는 데 지장이 없다. 따라서 정기적 검진을 통해 빠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립선 제거, 삶의 질 저하 '후유증'
전립선암은 미국에서 흔한 암 중 하나로 과거에는 48%가 15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료율이 낮았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PSA라는 전립선 특이항원을 이용한 혈액 진단검사방법이 발명되면서 조기진단이 가능해져 사망률도 획기적으로 대폭 감소했다.

전립선암의 치료는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원인이 되는 부위를 모두 제거하는 근치적 전립선제거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단 암이 제거되면 장기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암 수술 후 일부에서 발기부전 및 요실금 등 후유증이 있을 수 있고 심하면 삶의 질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전립선 수술 후 후유증이 오는 이유는 구조적인 경우가 많다. 위치적으로 방광 바로 밑에 있다 보니 전립선을 제거한 후에 요실금이 올 수 있다. 성생활을 하는 데도 전립선이 없다 보니 정액이 나오지 않게 된다. 또한 강직도가 약해져 발기가 돼도 성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

발기에 문제가 오는 이유는 전립선 주변에 신경과 혈관 등이 무수히 많아서 그렇다. 이곳의 신경들이 명주실처럼 가늘다 보니 전립선 제거수술을 하는 동안 쉽게 손상 될 수 있다.

◆음경보형물 수술로 고개 드는 남성

비뇨기과에서는 수술 후에도 성생활을 할 수 있게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전립선주변 신경보존수술과 발기부전 약물을 활용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최근 복강경수술 및 로봇수술의 등장으로 수술 후에 성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수술 전이나 후에 발기부전에 사용하는 약물을 미리 복용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신경손상의 정도나 나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성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전립선암의 경우 단지 생명의 연장뿐 아니라 삶의 질도 고려해야 한다. 필자가 '고추 임프란트'라고 이름을 지은 음경보형물 수술은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게 도와준다.

얼마 전 전립선암 후유증으로 음경보형물 수술을 받은 60대 K씨도 처음 본원을 방문했을 때 대학병원에서 로봇수술을 받은 후 발기가 안 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수술을 받기 전에는 발기부전약을 복용하면 성관계를 갖는 데 그리 어려움이 없었으나 수술 후 일년 반이 지나도 전혀 발기력이 돌아올 생각을 안해 고민이라고 했다.

발기부전약을 매일 먹었지만 별 차도가 없어 차선책으로 발기부전주사약을 사용해 관계를 갖긴 했으나 매번 맞는 주사에 번거로움을 느꼈고 결국 K씨는 수술을 결심했다.

보통 수술 후 발기부전 약물을 매일 복용하는 방법으로 성생활을 극복하기도 한다. 그러나 K씨처럼 발기력이 돌아오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암의 전이도 없고 조기에 발견돼 수술을 잘 끝냈지만 삶의 질이 망가진 것이다.

음경보형물은 어쩌면 최후의 선택일 수도 있다. K씨는 수술 이외에 다른 치료법이 없다는 말에 결심을 굳혔다. 기왕이면 남이 봐도 모르게 가장 자연스러운 것으로 해달라는 것이다. 친구들과 골프를 가면 사우나도 해야 하고 원만한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데 외부에서 잘 몰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최근에 나온 신형 세조각 자가팽창형은 이전 것과 달리 길이뿐 아니라 둘레도 함께 커져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