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안심전환대출 출시 이틀째인 지난 25일까지 8만140건의 전환 승인이 이뤄져 총 9조163억원의 대출실적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금융당국은 3월분 5조원을 하루 만에 모두 판매한데 이어 추가 투입한 4월분도 거의 다 쓴 상황이다. 26일에는 5월분을 끌어다 투입한다. 이 같은 식이라면 이르면 내일(27일),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20조원이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안심전환대출의 큰 인기는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는 단면적인 이유에서 비롯됐다. 예컨대 1억원을 연 3.6%의 이자만 내고 원금을 10년 뒤에 한꺼번에 갚는 거치식으로 대출받은 사람은 매달 30만원을 이자로 갚아야 한다. 하지만 10년짜리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경우 금리가 연 2.5~2.6%로 내려가면서 이자가 매달 22만원으로 줄어든다. 1년에 100만원 가까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고 안심전환대출이 무조건적으로 좋다고만 하기는 어렵다. 안심전환대출은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반면 원금도 함께 갚아야 하는 단서가 붙는다. 매달 이자에 원금까지 갚아야하기 때문에 거치식 대출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나가는 상황에 놓인다. ‘안심전환대출은 상환여력이 있는 중산층만을 위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실제로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한 사람들 중 일부는 단순히 금리가 낮다는 점만 따라가는 경향이 짙다. 시중은행을 찾은 한 금융소비자는 “낮은 고정금리를 사용한다는 큰 장점을 누리기 위해 새벽부터 은행에 와 기다리고 있다”며 원금 상환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또 다른 금융소비자는 “낮은 금리와 원금 상환에 대해 모두 알고 있다”며 “하지만 어차피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줄어든다는 생각에 기회를 놓칠까봐 서둘러 은행부터 찾았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가 정책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낮은 금리만 지나치게 부각했다는 지적이다. 매달 일정한 소득이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소득이 불안정한 사람이라면 당장 원금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안심전환대출의 인기가 폭발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를 게 아니라 좀 더 신중히 판단하고 신청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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