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뉴스1 DB








권오준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호가 잇따른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철강업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사정의 칼날이 포스코 계열사를 겨누면서 신사업을 추진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재계에선 사정의 칼 끝이 포스코 계열사에 이어 그룹을 겨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내외적인 악재로 그룹의 순이익은 곤두박질이다. 이러한 가운데 권 회장은 지난해 연봉과 재무구조 개선 등의 성과 명목으로 11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 그룹의 수장이 수십억원대의 연봉잔치를 벌이는 가운데 포스코그룹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7일 재계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지난해 말 연결당기순이익은 5566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1조3551억원) 대비 6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2012년(2조3856억원)과 비교하면 1조9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포스코 단독 기준 순이익 성적표도 초라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 단독 당기순이익은 1조1389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1조5825억원)보다 4400억원 이상 줄고 2012년(2조4995억원)보다 두 배 이상 축소된 금액이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세무조사를 통한 추징세액, 포스코 플랜텍 손실 등 일회성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권 회장은 "예기치 않은 일회성 비용으로 1조2000억원의 비용이 지출됐다"며 "이를 제외한다면 순이익은 1조7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는 2조원 이상의 수익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올해 포스코의 수익이 지난해보다 개선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우선 재계에서의 평가가 다소 부정적이다. 대내외적인 악재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당장 수익성을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없다는 이유다.

실제로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과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비자금과 횡령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재계에선 사정의 칼날이 계열사에서 포스코그룹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한다. 계열사 압수수색만으로도 경영에 차질이 생기는데 그룹까지 이어진다면 수사기간 동안 사실상 국내 경영 추진 목표와 해외진출 계획 등이 표류될 수밖에 없다.

이는 정준양 전 회장 재임기간 중 인수·합병(M&A)한 기업이 부실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기업은 부채비율이 500%에 달할 정도로 부실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포스코가 부실금액을 충당해야 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이 재임 기간 당시 M&A에 투자한 금액은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권 회장도 인정했다. 권 회장은 정준양 전 회장이 재임기간 추진한 M&A에 대해 "(포스코)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저가공세 등으로 철강업계의 환경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권 회장은 올해 1월 열린 철강협회 신년회에서 기자와 만나 "경기 침체와 중국 철강사들의 저가공세가 (올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철강사업의 미래를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고 토로한 바 있다.

권 회장이 추진중인 사업 구조조정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권 회장은 대외적으로 수차례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성적을 보면 지지부진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권 회장도 지난 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찾은 국립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자보다 어려운게 구조조정"이라며 사업 구조조정 실패를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이러한 가운데 권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들은 올해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권 회장은 지난해 기본연봉 5억8500만원, 건강검진비, 상해질병보험료 등의 명목으로 1200만원, 정량평가와 철강본원경쟁력 제고,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성과연봉 5억4600만원 등 총 10억9400만원을 지급받았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준양 전 회장은 지난해 연봉과 퇴직금, 인센티브 등의 명목으로 39억9600만원을 수령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퇴임했다. 이밖에 김진일 사장과 장인환 부사장도 각각 지난해 7억원, 6억9200만원을 성과와 연봉으로 지급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지 1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는 이렇다 할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권 회장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고 대내외적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포스코의 위상이 추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