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때문에 난리다. 당장 거리로 나서면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에 선글라스, 모자와 스카프를 착용한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미세먼지 공포는 이렇게 봄날의 거리 풍경마저 바꿔 버렸다. 이를 지나친 호들갑이라 치부하기엔 한치 앞 건물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각하고 섬뜩하다.

◆모공보다 작은 미세먼지, 탈모까지


지난 2012년 통계청이 발표한 ‘세계 주요 시도 미세먼지 오염도’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대기 오염도는 41㎍/㎥로 주요 다섯개 도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초미세먼지는 2.5㎛로 아주 작아서(머리카락 굵기가 60㎛) 폐의 허파꽈리 등 호흡기 깊숙한 곳에 축적되는 것은 물론 혈관을 따라 뇌와 심장 등 신체 곳곳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심지어 초미세먼지에는 수은·납과 같은 중금속이 들어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게다가 미세먼지는 호흡기뿐만 아니라 피부를 통해서도 체내에 흡수될 수 있으며 피부도 노화시킨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호흡기에 끼치는 위험에 대해 주목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챙기는 데는 익숙하지만 미세먼지와 직접 접촉하는 우리 몸 가장 바깥 장벽인 피부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미세먼지는 피부 자체를 손상시키고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2만여개의 얼굴 모공보다 미세먼지가 더 작기 때문이다. 이것이 피부 노화를 가속화시킨다니 가뜩이나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불안하기 그지 없다. 과도한 클렌징 노하우가 난무하고 피해자도 속출한다.
여기에 한가지 더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미세먼지로 인한 탈모다. 공기 중에 떠돌던 미세먼지가 가장 먼저 앉는 곳이 바로 두피다. 두피에 앉아 두피의 모공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세포의 활동을 저해한다.

이런 까닭으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쉽게 빠지는 탈모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두피가 아닌 코와 입을 통해 몸에 들어가도 미세먼지 속 중금속이 모발에 쌓여 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거품 최대한 많이 내서 씻어야
이렇다 보니 미세먼지 세안법은 그야말로 핫이슈고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전용제품이 불티나듯 팔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나친 미세먼지 마케팅에 휘둘려 자극적인 세안법으로 오히려 고생하는 이들도 덩달아 늘었다.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절반은 미세먼지를 우려해 더 자주 씻거나 세정력이 강한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량을 늘리는 등 피부에 자극을 주는 잘못된 방법으로 세안을 한다.

하지만 샴푸를 과도하게 쓰면 두피 장벽이 무너져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한 두피가 될 수 있다. 물론 미세먼지에 노출된 후 오염 물질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은 기본이지만 자신의 두피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샴푸와 건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빨리 씻어내는 것’이다. 그래야 몸에 쌓이는 미세먼지의 양도, 피부 트러블도 적어진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먼저 머리카락을 털어내고(머리카락에 잘 붙는 미세먼지가 얼굴에 닿거나 모공 속으로 흡수돼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 손을 깨끗하게 씻은 후 샴푸를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위험한 행동은 깨끗하게 씻겠다고 박박 문지르는 것이다. 이보다는 거품을 최대한 많이 내서 꼼꼼하고 부드럽게 세안하는 것이 좋다. 거품이 미세하면 미세할수록 미세먼지 제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주 샴푸를 하면 모발이 거칠어지고 탄력과 윤기가 사라지게 된다. 샴푸 후에 헤어 트리트먼트나 전용 수더를 고르게 발라 머리카락에 단백질과 유수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좋다.

트리트먼트는 일주일에 2~3회 쓰는 게 적당하다. 트리트먼트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모공을 막아 모발의 처짐 현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샴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건
/김문정 MJ올피부과 원장
조다. 머리카락을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면 모발이 쉽게 건조해지므로 두피 건조현상을 막으려면 드라이어의 차가운 바람이나 자연 바람으로 말려야 한다.
여성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스타일링의 경우에도 자극이 심한 봄철에는 조심해야 한다. 물리적·화학적 자극이 가해지면 두피나 모발의 손상을 피하기 어렵다. 이를 줄이려면 펌이나 염색 후 두피를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두피 클렌징 제품으로 깔끔히 세정하거나 두피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좋다.


 

모발 보호하는 'How to 미세먼지'

1. 샴푸를 바꿔라
미세먼지를 털어내고 덜 흡수하기 위해서는 샴푸가 중요하다. 사람들은 대부분 머리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즉 기름 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일 아침 샴푸를 한다. 하지만 어떤 샴푸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머릿결은 물론 두피, 얼굴 주름, 건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샴푸는 두피 타입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지성·건성·민감성 피부에 따라 각자에게 맞는 샴푸 선택이 우선이다.

2. 샴푸 방법을 바꿔라
샴푸 선택만큼 샴푸 방법 역시 모발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 미온수(38℃)를 이용해 머리와 두피를 충분히 적실 것. 물이 너무 뜨겁거나 차가울 경우 두피의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미온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후 샴푸를 500원 동전크기만큼 덜어 손바닥에서 충분히 거품을 낸 후 두피와 모발 전체에 고루 발라준다. 손가락 지문을 이용해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한 후 미온수로 꼼꼼하게 헹구는 것으로 샴푸를 마무리한다. 특히 머리를 감는 중간에는 빗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발이 젖었을 때는 약해진 상태기 때문에 빗질만으로도 손상될 수 있다.

3. 모발, 제대로 말려라
두피와 모발 건강을 위해서는 어떻게 말리느냐도 중요하다. 샴푸 후 건조 시에는 냉풍 혹은 자연바람을 이용해 두피까지 꼼꼼하게 말려야 한다. 두피와 모발이 습하면 세균 번식이 쉬우므로 머리를 감은 후에는 반드시 두피와 모발을 완벽하게 말려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