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사진=뉴시스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부 합의안 도출에 합의하면서 앞으로의 진행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그리스는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 조건으로 채권단이 요구하는 개혁안을 대폭 수용했다. 하지만 이것이 실현되기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그리스는 다른 회원국들에게 자국의 개혁 의지에 대한 진실성을 증명해야 한다. 반면 그리스 정치권내에선 더 가혹한 합의안에 굴복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에 대한 비판과 원망이 쏟아진다.

그리스는 15일까지 세금인상, 연금삭감, 민영화 등의 내용을 담은 개혁안을 의회에서 법제화해야 한다. 하지만 합의안 도출에 대한 외부 환영 분위기와 달리 그리스 내부에선 반발이 심각해 긍정적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그리스 국내에서는 독일에 대한 반감 고조되는 분위기다. 그리스 주요 언론들은 이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그리스 침공 역사를 거론하며 독일 정부가 다시 그리스에 치욕을 안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니코스 필리스 시리자 대변인은 지역 TV에 출연해 “독일은 유감스럽게도 지난 100년 동안 3차례나 유럽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독일은 그리스 정부를 모욕하고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쫓아내려고 했다”며 “국가 간 관계에서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다는 건 망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국민들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한때 한시적(5년) 그렉시트를 제안한 점에 분개했다. 은근슬쩍 그렉시트를 실현시키려는 시도였다는 것. 그리스 일간지인 데모크라티아는 “그리스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붙들려 있다”며 “쇼이블레가 유럽에서 홀로코스트(대학살)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좌파 성향 일간지인 에피메리다 톤 신타콘도 “쇼이블레 장관이 그리스를 격침하라고 명령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