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밤에도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집 근처 공원 등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열대야를 피해 나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삼삼오오 모여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나누는 ‘치맥’, 바삭하게 튀겨진 치킨과 얼음처럼 시원한 맥주야 말로 한여름 무더위에 제격이다.
그러나 피부 건선 환자에게 기름진 음식과 술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건선은 근본적으로 몸 속의 건조함과 열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피부에 해로운 음식을 먹거나, 편도염이나 장염 등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몸 안의 열이 급격하게 증가하면 건선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다. 건선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열에 민감한 경우나 기름진 고열량 음식 섭취, 만성 염증과 같은 요인이 오랜 기간 동안 축적돼 생겨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건선피부에 좋지 않은 음식 중 대표적인 것은 튀김류이다. 튀김은 기름을 고온으로 가열한 후 조리한 것이기 때문에 음식 속에 뜨거운 성질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 속에 해로운 열, 즉 염증이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결국 피부에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과음 또한 지속적으로 우리 몸 내부의 온도를 상승시켜 건선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 술은 일시적으로 우리 몸에 양기를 공급하는데, 양기는 우리 몸에서 열을 발생시키고, 이러한 열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면 마찬가지로 건선을 유발할 수 있다.
건선 전문으로 잘 알려진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건선 환자의 약 70% 이상은 육류, 생선, 튀김류, 술 등 기름지거나 일시적으로 몸 속에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편”이라며 “물론 이러한 음식을 가끔 한번씩 조금 먹는다고 해서 바로 건선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음식을 매일 꾸준히 먹거나 한꺼번에 너무 많이 섭취하면 우리 몸 속에 좋지 않은 열이 쌓이고, 어느 한도를 넘으면 건선과 같은 피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술을 많이 마시면 지속적으로 몸 속에 비정상적인 양기가 증가하게 되어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혈압이 높아졌다는 것은 몸 속의 기능들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됐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렇게 되면 피부도 면역계도 비정상적으로 과열돼 건선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여름철 열대야를 보내기 좋으면서도 건선 환자에게도 좋은 음식에는 뭐가 있을까?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높은 기온과 강한 햇빛 때문에 체액 손실이 심한 여름철에는 체액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줄 수 있는 담백하고 신선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요즘 같은 열대야엔 수박과 같이 수분이 많이 함유된 제철 과일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박 외에도 참외, 멜론 등 수분을 충분히 함유한 음식은 몸 안팎이 건조한 건선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버섯이나 호두, 잣과 같은 견과류 또한 몸 속의 체액을 보충해 피부 건선 환자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양지은 원장은 “피부 건선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같은 식품이라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한데, 굽거나 튀기는 것 보다는 삶거나 찌는 담백한 조리방법을 권장한다”며 “어떤 음식을 먹은 이후에 피부가 가려워지거나 붉은 발진이 나타난다는 것은 건선 악화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해당 음식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건선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해로운 음식을 피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