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연도별 당뇨병 유병률을 살펴보면 2010년 10.1%에서 2013년 11.9%로 증가했으며 2050년에는 당뇨병 환자가 59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당뇨병의 현황과 중재연구의 필요성’ 보고서에서도 그 심각성이 지적됐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3명 가운데 1명, 즉 1000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당뇨병 환자이거나 잠재적인 당뇨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빠르게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비만이나 과체중, 고혈압과 같은 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관심과 맞춤형 관리·치료가 요구된다.


◆ 대사증후군 동반 '제2형 당뇨병' 증가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돼 식사 후 올라간 혈당을 낮추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그러나 다양한 이유로 인해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조직세포에 대한 인슐린 효과가 떨어지게 되면 체내에 흡수된 포도당이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되는데, 이로 인해 대사장애가 장기간 지속되는 병이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크게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뉜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세포가 파괴돼 발생한다. 제2형 당뇨병은 신체 세포들이 인슐린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져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11.9%(약 320만명)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 성인 8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2형 당뇨병이 급속하게 증가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특히 서구화된 식사와 활동이 부족한 생활습관으로 인한 비만의 증가가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다.


비만이나 과체중, 고혈압, 이상지혈증 등의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된 여러 질환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 즉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44.4%가 비만이고, 50.4%는 복부비만이다.

또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과반수 이상인 54.6%는 고혈압을 동반하며, 80% 가까이가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보고됐다. 


◆ 환자별 차별화된 ‘맞춤형 치료’가 관건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기존처럼 혈당만을 낮추기 위한 치료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보기 어렵다. 체중이나 혈압, 지질 등 환자의 대사 상태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는 국내외 학회에서 발표한 최신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중점적으로 강조되는 ‘맞춤형 치료’와도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즉,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혈당 목표치를 주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획일적인 치료보다는 환자의 연령, 질환의 경과 정도, 비만·고혈압·대사증후군과 같은 동반질환 여부, 합병증 동반 여부 등의 사항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그 다음 혈당 조절의 목표치를 개인별로 차별화시키고 동시에 혈당뿐만 아니라 당뇨병 합병증에 대한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각종 지표를 함께 개선하기 위한 개별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맞춤형 치료의 핵심이다.

◆ 맞춤형 치료의 새 패러다임 ‘SGLT-2 억제제’

최근 이와 같은 맞춤형 치료를 뒷받침하기 위한 여러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돼 진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제시된 'SGLT-2 억제제'도 그 중 하나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의 포도당 재흡수를 막음으로써 체내에 남은 과도한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낮추는 기전을 갖는다. SGLT-2 억제제 투여 후 하루에 소변으로 배출되는 포도당의 양은 약 70g이며, 칼로리는 280kcal 정도가 빠져나간다.

이러한 특징적 기전으로 인해 혈당 감소와 함께 체중과 혈압을 떨어뜨리는 부가적인 이점이 있으므로 고혈당과 함께 비만,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기대되는 당뇨병 약제다.

단, 약의 작용기전상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일어나는 수분 소실 등으로 탈수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고령자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고, 신기능에 의존적으로 작용하므로
신기능이 약한 환자의 경우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제2형 당뇨병은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치료를 위해서 긴 시간 동안 인내심을 갖고 노력해야 하며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외에 약물을 통한 적극적이고 꾸준한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기의 현재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고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방법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