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전략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빛나는 것은 진솔한 생각이다. 면접관이 단점이나 실패 경험을 물어볼 때도 정형돈처럼 이야기하라.






1. 스텝들과 배우들이 멋진 밥상을 차려놓아요

(배우 황정민,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


언니의 취업가게 대표, 『뽑히는 면접』 저자
“감사합니다. 저한테도 이런 좋은 상이 오는군요. 솔직히 저는 항상 사람들한테 그래요.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왜냐하면 60여명 정도 되는 스텝들과 배우들이 멋진 밥상을 차려놓아요. 그러면 저는 그냥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거거든요. 근데 스포트라이트는 저만 받아요. 그게 정말 죄송스러워요. 그리고 저희 가족들과 사랑하는 동생, 조카, 그리고 지금 열심히 공연하고 있는 ‘황정민의 운명’인 집사람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황정민의 ‘밥상’ 소감은 해가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자신을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낮추며, 수상의 영광을 스태프들에게 돌린 겸손한 자세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겸손은 지원자가 면접 때 꼭 챙겨야 할 기본 자세다. 겸손한 태도를 바탕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회사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달하자. 면접장소는 물론 대기장소에서도 겸손함이 필수다.


2.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 

(천우희,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 


머니투데이 DB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 우선 이수진 감독님과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같이 고생한 스태프, 배우들, 관객 한분 한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이 상을 주신 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배우하면서 의심하지 않고 정말 자신감 갖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독립영화, 예술영화의 관심과 가능성이 더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 천우희는 청룡영화제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눈물을 글썽이던 그녀는 트로피를 받은 후에도 계속해서 눈물을 쏟으며 가슴 벅찬 감동을 나눴다. 그녀의 소감을 듣고 많은 배우와 팬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진심이 담긴 목소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비결이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면접관의 마음을 열고 싶다면, 진심부터 챙겨라.


3. 천년만년 연기하겠습니다 

(배우 신은경, ‘MBC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 수상 소감) 


머니투데이 DB
“감사드릴 분이 너무 많습니다.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꼭 서고 싶었습니다. 28년 연기 인생에서 ‘스캔들’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원형탈모가 올 만큼 힘들었지만 힘이 들 때마다 ‘윤하영 역할을 신은경이 아니면 누가 했을까’라고 말씀해주신 감독님이 계셔서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함께 웃어주시고 울어주신 스태프들 감사드립니다. 자칫 추락할 뻔했던 배우 신은경을 진흙탕에서 건져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해주신 소속사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남아서 박원숙 선생님처럼 존경받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천년만년 연기하겠습니다.”


● 28년 동안 연기를 했음에도 원형탈모가 올 만큼 힘들었다는 신은경,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천년만년 연기하겠다는 목소리에서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참 다행이다. 이렇게 멋진 배우를 천년만년 볼 수 있어서 말이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 몇 년은 흥미와 열정으로 채울 수 있지만, 그 다음은 ‘견디는 능력’이 필요하다. 기업은 반짝하고 사라지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꾸준히 함께 일을 할 인재를 원한다. 이런 모습을 어필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면접 때 신은경처럼 구체적인 직장인 롤모델을 이야기해보라. 목표가 뚜렷한 사람은 믿음이 간다.


4. 제가 그동안 너무 안이했습니다

(개그맨 정형돈, ‘MBC 방송연예대상’ 최우수상 수상 소감) 


머니투데이 양동욱 기자

“오랫동안 함께 해준 매니저, 무한도전 멤버들, 스태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언제부턴가 시상식에 오는 게 귀찮은 일이고 빨리 좀 끝났으면 하고 생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시상식을 가 봤다며 얼마나 감동스러운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시상식에 무미건조하게 참여했던 제가 못나보였습니다. 제가 그동안 너무 안이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자리에 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오고 싶어도 못 올 날이 있을 것입니다. 상을 받든, 못 받든 시상식에 계속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정형돈은 솔직한 수상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계기를 담백하게 고백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빛나는 것은 진솔한 생각이다. 면접관이 단점이나 실패 경험을 물어볼 때도 정형돈처럼 이야기하라. 자신의 생각을 말한 다음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점과 앞으로의 계획을 덧붙여라. 면접관이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좋은 신호다. 



5. 2000회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작가 이현숙, ‘KBS 연예대상’ 작가상) 


“얼마 전 ‘연예가 중계’가 1500회를 맞이했고 30년을 맞이했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10년 동안 함께 해왔습니다. 이제는 연예가 중계가 일상이 됐는데 전 스태프가 토요일이 되면 긴장을 합니다. 이 자리에 나온다고 하니 신현준 씨가 자신의 얘기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신현준 씨를 캐스팅한 이유는 ‘1년에 특종을 네 번은 받겠지’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신현준 씨는 성직자처럼 살고 있습니다. 특종은 딱 한 번 결혼 발표 때였습니다(웃음). 항상 열심히 하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계속해서, 2000회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 이현숙 작가는 웃음을 자아내는 재치 있는 수상소감으로 주목을 끌었다. 이러한 재치는 면접 때도 유용하다. 면접장에 어울리는 유머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자. 면접관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다. 이현숙 작가의 소감에서 배울 것은 하나 더 있다. 바로 강한 소속감이다. 막연히 ‘오랫동안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하는 것과 ‘2000회까지 함께 가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사에 대한 관심이 필수다. 애정을 바탕으로 회사에 대해 공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