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족장농포증’ 또는 ‘수장족저농포증’이라 불리는 ‘수족농포증’은 주로 손과 발에 나타나는 건선이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피부 건선 자체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지만 손발에 나타나는 건선에 대한 인식은 더욱 낮은 편”이라면서 “수족농포증을 무좀이나 주부습진 등으로 잘못 알고 오랫동안 방치하거나 독한 무좀약을 잘못 사용하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수족농포증은 물방울이나 동전 모양의 붉은 반점과 함께 물집이나 농포가 생기며, 손발바닥이 가렵고 갈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단순 습진이나 무좀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부위에 나타난 건선에 비해 치료 시기가 늦는 경우가 많다.
수족농포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손발바닥의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기훈 박사는 “손바닥이나 손가락에 건선이 있을 경우 물에 닿거나 물건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겪게 된다. 설거지, 휴대전화나 컴퓨터 사용, 운동 등 손바닥이나 손가락이 닿아야 하는 일들은 거의 할 수 없다”며 “또한 발바닥에 수족농포증이 있는 경우는 통증으로 인해서 걷기가 힘들기 때문에 많은 불편함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수족농포증은 스트레스에 특히 취약한 경우도 많다.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손이나 발바닥에서 열감이 느껴지고, 빨갛게 변하면서 가려워지는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평소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스턴트식품이나 튀김과 같은 음식을 먹을 경우 따갑고 가려운 증상이 한 층 심해지거나 진물이 더욱 심하게 나는 등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담백하고 건강한 식단으로 증상 악화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족농포증 환자는 일상 생활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피부가 갈라지거나 농포가 터진 이후 환부에 2차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피부를 잘 소독하고 항상 청결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양지은 원장은 “손발의 피부에 유해한 각종 세제 및 화학 제품을 가급적 피하고, 손이나 발바닥에 직접적인 마찰을 가할 수 있는 것들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며 “자극성 있는 화학 물질에 접촉할 때는 물론 설거지나 빨래를 할 때에도 고무장갑을 끼는 한편, 고무장갑 안에 깨끗한 면장갑을 한번 더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발바닥 건선의 경우 면 양말을 자주 갈아 신는 것도 도움이 되며, 사무실 등 실내에서는 통기성이 좋은 슬리퍼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농포가 생긴 부위가 시간이 지나면서 심하게 갈라지고, 진물이나 피가 나는 경우 세균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소독과 청결 관리를 통해 감염을 예방하고 상처가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손발을 씻을 때는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하고, 물기를 잘 말린 뒤 순한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단 진물이나 피가 나는 경우 보습제가 닿으면 따가워질 수 있으므로 이때는 소독과 청결관리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기훈 박사는 “수족농포증은 다른 부위의 건선에 비해 치료 속도가 더디거나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을 오래 방치하기보다는 진단을 받은 이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