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문재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8일 전격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청와대가 "우려스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서 김 대표의 행보에 또 다시 제동을 걸었다.
"전략공천은 단 한 석도 없을 것"이라고 이미 공언한 김 대표와 내년 4월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통한 '세(勢) 확장'을 기대하는 친박계가 정면충돌할지, 이번에도 김 대표의 양보로 사태가 일단락될 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공천제가 굉장히 바람직한 것으로 알려지는 상황에서 우려할 점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문제점을 5가지로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첫째, 과연 역선택을 차단할 수 있느냐, 민심 왜곡을 막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며 "지지정당을 묻고 조사한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민심왜곡을 막을 수 있느냐 하는 우려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또 "둘째, 통상 전화여론조사의 응답률이 2%도 안 된다"며 "이 경우 조직력이 강한 후보에게 유리해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인구 수가 적은 지역구는 안심번호에 동의한 유권자의 노출이 쉽고 얼마든지 조직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셋째,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면 비용이 많이 든다"며 "이를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 국민공천이라는 대의에 공감하기보다는 세금공천이라는 비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넷째, 전화여론조사와 현장투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점"이라고 했다.
끝으로 "다섯째, 이처럼 중요한 일들이 새누리당에서 내부적인 절차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졸속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람직한 것이냐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 28일 부산에서 회동을 갖고 암호화된 가상의 전화번호인 '안심번호'를 활용한 여론조사를 통해 일반 국민들이 직접 총선 후보를 뽑도록 하는 국민공천제 도입을 추진키로 잠정합의했다.
양측은 또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실시하되 일부 정당만 시행하게 될 경우 상대 당의 약한 후보를 선택하는 이른바 '역선택'을 방지하는 방안을 법으로 규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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