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육아나 직장 문제로 고민하는 30대 여성들의 불면증이 급증했다는 뉴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 환자는 2012년 이후 연평균 7.5% 증가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수면장애 관련 진료비도 연평균 13.5% 증가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면장애가 있을 경우 잠이 잘 오지 않거나,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꾸 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러한 수면장애는 피로감, 졸음, 두통, 소화불량, 의욕상실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화될 경우 비만이나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은 물론 피부 건선까지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한 날은 아예 못 자는 것 같은 때도 있고요. 출근하려면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 있는데, 잠은 안 오고 하니까 누워 있다가도 자꾸 시계 확인하고, 시간이 2시, 3시 지나버리면 스트레스 받고. 요즘은 해가 빨리 지니까, 밖이 어두워지는 것만 봐도 마음이 심란하고 불안하죠. 오늘은 또 얼마나 걸려야 잠이 오나 싶으니까 … ” (송○○, 여, 36세)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 지나고 점점 밤이 길어지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밤시간에 찾아올 불면증 때문에 이른 저녁부터 초조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불면증에 만성 피부질환으로 알려진 건선피부염까지 있다면 그 스트레스는 더욱 심각하다.

건선전문으로 유명한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일교차가 심하고 일조량도 줄어드는 가을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감염증에 취약하게 된다”며 “그래서 가을철 환절기에 편도염이나 인후염, 장염 같은 질환에 걸린 이후 건선이 나타났다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 불면증이나 수면부족이 있는 경우 생활리듬이 바뀌는 환절기에 증상이 더욱 악화되며, 그로 인해 누적된 피로와 면역력 저하 때문에 피부 건선 역시 한층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건선 환자들에게 하루 7시간의 충분한 수면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할 경우 낮 동안 손상된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재생되고 피부가 건강을 회복하기 때문에 피부 건선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이기훈 박사는 “불면증도 괴로운데 피부 건선까지 겹치면 일상의 불편함은 물론 사회활동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심한 경우 건선으로 인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피부 건선 환자에게 만성적인 수면부족이나 불면증이 있다면 수면 문제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양지은 원장은 피부 건선 환자의 만성 불면증을 해소해 건선을 치료한 임상케이스를 논문으로 학계에 보고함으로써, 불면증이나 수면부족이 실제 피부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

강남동약한의원의 논문에 따르면 약 10년간 전신 화폐상 건선을 앓고 있던 환자의 경우 불면증 치료를 통해 ISI(불면증지수)가 치료 전과 비교해 현저히 개선되는 한편, 동시에 건선 중증도 지수인 PASI 점수 역시 현저히 낮아져 피부가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양지은 원장은 “불면증은 몸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전신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이렇게 떨어진 면역력은 건선 발병 인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충분한 수면은 건선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므로 수면 환경과 습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밤이 길어지는 가을이라도 취침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잠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할 경우 숙면에 도움이 된다”며 “수면 중 피부의 회복과 보습을 위해 방 안의 소리나 진동, 빛을 최소화하고 잠들기 1시간 전에는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