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내기 직장인 B씨는 그 어렵다는 취업 관문을 통과했다는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겨울시즌을 겨냥한 프로젝트에 투입돼 며칠째 새벽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한다. 따라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거나 회식을 하는 일이 잦다. 특히 최근 들어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입맛을 되찾은 B씨는 한번 식사를 하면 많은 양을 먹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속이 쓰리고 위를 쥐어짜는 통증을 느끼곤 한다. 이로 인해 병원을 찾게 된 B씨는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은 수확의 계절인 만큼 예로부터 풍성한 음식들을 맛보며 말뿐만 아니라 사람도 식욕이 증가해 살이 찐다는 의미다.
실제로 가을철은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 우리 몸에서 체지방을 축적하려는 시기기 때문에 유독 식탐이 증가한다. 가을철 기온이 여름보다 내려가면서 뇌에 자극이 생겨 식욕이 증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이 먹거나 늦은 밤에 출출함을 이기지 못해 음식을 섭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면을 취하면 역류성 식도염 등의 위장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늦게 많이 먹는 식습관, 위 건강 해쳐
가을철에는 일조량이 줄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인체에도 변화가 생긴다.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대사작용이 잘 이뤄지고 위장의 혈액량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위장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소화가 촉진돼 식욕이 왕성해진다.
또한 일조량의 감소로 배고픔을 알리는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 식욕을 증가시키고 반대로 기분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 우울한 감정을 자주 느끼게 돼 폭식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잦은 야식과 폭식은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하고 위의 압력을 높여 역류성 식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치킨이나 피자와 같은 기름진 음식을 야식으로 즐겨 먹는데, 이 때는 소화 속도가 느리고 음식물이 소화되기 전에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많아 위에 부담을 주게 된다.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이 잦은 질환으로 반복적으로 발병하면 초기보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식도염을 방치하면 식도협착∙식도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기고 심하면 식도암이 발병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특히 과음, 흡연, 과로, 스트레스 등은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위험인자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 규칙적인 식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증상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 속쓰림·목 이물감·구취 등 나타난다면 의심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발생하는 식도의 염증으로 일반적으로는 여러 불편감을 총칭해 일컫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식도염은 대부분 이에 속하며 비만, 음주, 흡연 등이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잦은 야근과 회식 문화 등 현대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 질환을 앓는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8~2012년) ‘위식도 역류질환’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이 2008년 199만명에서 2012년 336만명으로 69%가 증가해 연평균 14.2%의 증가율을 보였다.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속쓰림이나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느낌, 목 쓰림, 기침 등이 주로 나타난다. 쉰 목소리나 목 이물감, 구취, 잔기침, 매주 1회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극심한 속쓰림이나 가슴 통증이 느껴진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보고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은 후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 정기검사 통해 각종 위장질환 예방해야
역류성 식도염의 진단은 위 내시경을 통하는데, 의료진의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식도에 산도 여부를 측정하는 작은 기계를 삽입해 검사하는 ‘식도산도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위 내시경 검사는 내시경을 입을 통해 식도로 삽입해 위·십이지장까지 관찰하는 검사로 식도염은 물론 위염, 위궤양, 위출혈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위 내시경을 통해 식도, 위, 십이지장 등에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평소 급하게 먹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는 등의 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역류성 식도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느껴진다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질병의 유무를 파악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염, 위염, 위궤양 등의 병변 여부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좋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