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한의원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건선에 관한 논문이 피부과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SCI급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인베스티게이티브 더마톨로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약 43%는 발진이나 인설(각질)을 제외한 동반 증상으로 가려움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피부 건선의 경우 아토피피부염과 달리 가려움이 거의 없거나 미약하다는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결과이다.
논문의 저자인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국내 건선 환자에 대한 대규모 조사 결과, 놀랍게도 피부 건선에 가장 많이 동반되는 증상 중 하나는 가려움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많은 건선 환자들이 가려움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으며, 심한 경우 밤새 긁느라 잠을 자기도 힘들다고 호소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피부 증상의 지속적인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건선피부염에는 가려움 외에도 통증이나 따가움, 진물, 탈모, 피부건조, 출혈, 살 트임, 착색 등의 증상이 동반돼 환자들의 일상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건선피부염은 붉은 반점과 인설, 비늘 같은 흰색 각질을 동반한다. 건선 부위는 두피나 손발, 무릎 등 일부에 국한되기도 하지만 전신에 걸쳐 나타날 수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전신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것도 건선이라는 질병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논문의 또 다른 저자인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건선은 발진이나 인설 자체도 고통스럽지만 가려움을 비롯한 다양한 동반 증상이 건선 환자들을 더욱 괴롭히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환자 개인별로 건선의 원인을 파악해 효과적인 건선치료방법을 적용하는 한편 환자 스스로도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은 원장에 따르면 건선은 우리 몸 속에 해로운 열(熱)이 쌓여 생긴다. 면역계의 과민반응과 이로 인한 과각질화 현상 및 모세혈관의 투과성 증가로 나타나는 건선피부염의 근본 원인이 몸 속의 과도한 열, 즉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상황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건선의 원인이 되는 해로운 열의 증가와 그로 인한 면역계의 교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종 첨가물이 함유된 인스턴트나 기름진 음식, 술을 피하고 과로나 만성피로, 스트레스 등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들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양지은 원장의 조언이다.
이기훈 박사는 “건선 치료는 개인에 따라 알맞은 진단과 처방으로 몸 안에 과다 항진된 열을 내려줌으로써 면역계의 부조화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려움과 같은 동반 증상 역시 개선될 수 있으며, 건강한 피부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강남동약한의원의 한국인의 건선에 관한 대규모 데이터 분석은 국내 단일 한의원에서 발표된 논문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