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이 때 나오는 제철 음식들이 우리의 입맛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 포장마차에서 즐겨 먹는 홍합탕은 서민들의 속을 풀어주는 대표적인 술안주다. 또 손이 시리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는 꼬막 역시 입맛을 돋구는데 제격이다.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며, 향긋한 맛으로 겨울철에는 항상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에 산란을 마치고 먹이를 양껏 먹어 겨울을 날 준비를 하는 고등어는 맛도 영양도 최고다.



이처럼 제철을 맞이한 음식들은 그 시기에 맛과 영양이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11월이후 겨울에 먹는 제철 음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평소 식생활을 건강하게 관리해야 하는 건선 환자들에게 이 같은 제철 음식이 도움이 될까?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양지은 원장을 통해 알아봤다.



이기훈 박사는 “건선 환자에게 음식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초로 건선을 나타나게 하는 원인도 음식이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치료 도중에 좋아지던 건선이 악화되는 경우도 음식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며 “특히 악화되는 기간 중에 가장 힘든 것은 가려움증이다. 심한 경우 밤잠을 잘 수 없거나 너무 심하게 긁어서 진물이 생기면 2차 감염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일상 생활에 많은 불편을 느낄 정도로 진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껍질이 있는 해물, 예를 들어 홍합, 꼬막, 굴 등은 가려움을 더 증가시킬 수 있으며, 없던 가려움도 생기게 할 수 있다. 또 고등어, 꽁치, 삼치와 같이 등푸른 생선의 살은 조기나 갈치 같은 흰살 생선에 비해 훨씬 기름진 편”이라며 “제철 해산물이 몸에 좋다고 함부로 먹으면 갑자기 가려움이나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피부 건선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 건선은 몸 자체의 건조함 때문에 생기는 병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몸속에 열(熱)이 많아서 발생한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약 70% 이상은 육류, 생선, 튀김류, 술 등 기름지거나 일시적으로 몸속에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지은 원장은 “몸속에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음식을 한 번 정도 먹는다고 해서 건선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매일 과도하게 먹는다거나 한꺼번에 너무 많이 섭취하면 우리 몸속에 꾸준히 열이 쌓이게 되고, 어느 한도를 넘으면 건선과 같은 피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이때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적으로 피부에 확산돼 나중에는 치료를 하더라도 빨리 낫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이에 건선 환자는 빠른 회복과 재발방지를 위해 건선에 해로운 음식을 잘 가려서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부 건선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선 무엇을 먹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먹느냐도 중요하다. 양지은 원장은 “굽거나 튀기는 것보다는 삶거나 찌는 담백한 조리방법을 권장한다. 또 어떤 음식을 먹은 이후에 피부가 가려워지거나 붉은 발진이 나타난다면 건선 악화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해당 음식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며 “건선피부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해로운 음식을 피하는 한편,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