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북한이 발표한 가운데 '교통사고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전에도 북한에서 주요 권력층 인사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우가 많아 김양건 비서의 죽음 역시 교통사고로 '위장'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서다.
30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양건 동지는 교통사고로 29일 오전 6시15분 73세를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장소와 날짜 등 구체적 경위는 전하지 않았다.
김 비서는 북한 내 최고정책결정기구인 노동당의 비서다.
김 비서에 대한 의전 역시 상당한 수준일 것이란 관측에서 단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북한의 발표는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북한 지도층 인사 중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인사가 한두명이 아니라는 점도 의혹을 증폭시킨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했던 김용순 대남당담 비서가 대표적이다. 그는 2003년 6월 16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입원 중 같은해 10월 26일 사망했다.
노동신문은 2008년 11월 김정일 위원장이 사석에서 "(김용순 비서가) 사망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한몫 단단히 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 제1비서의 고모부이자, 한때 2인자로 꼽힌 장성택도 2006년 9월 교통사고를 당했다.
북한 고위층 인사들을 둘러싼 교통사고가 진짜 교통사고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유독 권부에서 교통사고가 잦아 권부 내 세력다툼이 '교통사고'로 포장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다만 김 비서의 경우 북한 권부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면서도 권력다툼에 휘말렸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밤늦은 시간 주요 지도층들끼리 심야 파티를 여는 일이 잦아 음주운전 중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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