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도 30~40년을 더 살아야 하고, 취직 이후에도 끊임없이 새 기술과 지식을 익혀야 하는 시대를 맞아 평생학습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성인학습자 대상 프로그램에서는 배움에 목마른 수요자들이 ‘공부하는 맛’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사이버 공간이 아닌 정규 대학 캠퍼스에서 질 높은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성인학습자용 맞춤 교육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캠퍼스를 거닐며 대학 교수의 멘토링까지 받을 수 있는 ‘평생학습중심대학’이 그것이다.
◆‘학습자별 맞춤 교육’으로 캠퍼스 문 활짝
사이버 공간이 아닌, 기존 대학들이 마련한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배움의 목마름을 해결하고 새 인생 설계를 하는 만학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대학의 주요 교육 대상’으로 여기지 않던 경력단절 주부, 선취업 후진학을 생각하는 직장인, 퇴직자와 은퇴자 등 성인학습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평생학습중심대학’ 사업을 통해 성인학습자 친화적으로 체제를 개편하는 대학들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대학이 지속적인 교육을 희망하는 성인학습자들의 수요를 오롯이 담아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온라인 강좌’에 국한되거나 수료증이나 졸업장만 따면 그만인 기존의 성인학습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한 제대로 된 평생교육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평생학습중심대학이 기존의 성인학습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들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기존의 4년제 대학 또는 특정 분야 전문대학들이 참여해 성인학습자들에게 꼭 맞는 다양한 유형의 프로그램들을 특색있게 마련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학습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유형과 대학, 그리고 전공을 선택해 대학교가 제공하는 수준 높은 강의를 들으며 동아리 활동도 하는 등 ‘대학생 다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성인 대학생 위한 ‘평생교육단과대학’도 개설 예정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진학, 그리고 취업. 한국인이 가장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층의 ‘루트’다. 그래서 은퇴자나 직장인, 주부의 늦은 대학 진학은 일종의 ‘특별 케이스’로 받아들여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교가 고교 졸업자들이 바로 진학해 공부하는 곳이라는 건 오히려 편견이 될 수 있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보다 깊은 수준의 공부는 직장인이나 인생 경험자들에게 더 절실하게 와 닿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성인학습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대학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돕는 ‘후진학’ 관련 정책 개선 및 ‘평생교육단과대학’ 설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평생교육단과대학은 여러 제도와 전형, 서로 다른 학습 체계와 이수 과정으로 나뉘어 있던 기존 성인 대상 대학교육 과정을 하나로 모아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수업 지원과 학사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존의 복잡한 입학 전형은 ‘성인학습자 전형’으로 통합되고, 학습 과정 역시 현재의 학위과정에 더해 학점과정과 자격과정이 신설됨으로써 성인학습자들이 입학은 쉽게 하고 공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게 된다. 학기당 내던 등록금을 수업을 듣는 만큼만 내는 ‘학점당 등록금’으로 납부가 가능해져 경제적 부담도 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수업 역시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함께 받는 대신 성인학습자들만 별도로 받을 수 있게 돼 현장 실무 연계 등에 특화된 맞춤형 수업이 가능해지며, 학위과정뿐 아니라 학점과정에서도 대학 교수로부터 직접 강의를 받게 된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이명숙 씨
‘그래.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보자.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 시작해도 환갑 전에 최소한 대학원 석사까지는 할 수 있다.’
그래서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자유전공학부야간 3학년 편입학에 도전했고, 오늘날 다시 학생증을 지갑에 자랑스럽게 넣고 다니는 늦깍이 대학생이 됐다.
꿈을 이루기에 역부족인 현실 속에서 좌절해 있을 때, 나에게 어둠속의 한 줄기 빛처럼 다가와 커다란 날개를 달아준 평생학습중심대학인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청소년에게 자양분을 나눠줄 상담 공부의 길을 열어줬고, 실습을 통해 ‘포토테라피스트’와 ‘푸드테라피스트’의 꿈까지 꿀 수 있었다.
학업을 중단한 지 30년이나 돼 진작에 포기하고 있던 나에게 불씨를 지펴 더 나은 꿈을 꾸게 했다. 나에게 활활 타오르는 원동력을 줘서 대학교 졸업 후 청소년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가족까지 폭넓게 도와줄 수 있는 ‘아동가족학과’ 대학원에 입학해 계속 공부해야겠다는 열정과 용기를 심어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개척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평생학습중심대학 육성사업 ‘만세’,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만세’다.
※2014년 평생학습중심대학 육성사업 우수학습 사례 공모전 대상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중 발췌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이정원 씨
2011년 겨울,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한통의 메일을 접하게 되었다. 한국조경사회에서 온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계약학과) 모집요강 안내였다. 그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명확한 ‘확신’ 같은 것이 광명처럼 눈앞을 스쳤다.
조경시공에서 출발해 설계, 공무, 디자인. 지금은 중간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영업자 마인드를 갖고 일하지만, 언젠가는 내 사업체를 운영하기 위해서 나 자신을 다지고, 또 여태 없던 학연을 맺어야 하는 것이다. 이전엔 욕심도 없었고, 또는 무지해서 알지 못했다면 이제는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겠다는 꿈이 생긴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박사과정과 조경기술사 취득이라는 또 다른 삶의 목표가 생겼다. 그래서 전문분야에서 배움을 나눠주기도 하고, 상담을 위해 저절로 찾아오게 하는 조경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 것이다. 이제 두 가지의 삶이 몸에 배게 해야겠다. 일과 공부는 끊임없는 성찰과 함께 더욱 단단한 자아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인생의 모토가 됐다.
나짐 히크메트라는 시인은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 지지 않았고,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 지지 않았으며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그리고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다고 했다.
내 인생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먼 훗날 지금 나의 모습이 발판이 돼, 그때 그렇게 열심히 살았기에 지금의 훌륭한 모습이 돼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 위해 진정한 인생의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2014년 평생학습중심대학 육성사업 우수학습 사례 공모전 대상 「상명대 계약학과에서의 성장」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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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학교 영아전문토탈보육사과정 박금련 씨
길을 오가며, 버스를 기다리며, 화장실에서도, 밥을 하면서도, 시간이 나기만 하면 중얼거리고 다녔습니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동화구연 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평생교육원 선생님들과 동화구연 강사선생님 그리고 용기 내어 도전한 박금련 저 자신에게 힘찬 박수를 주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아이가 아프고 교통사고가 나는 등 다들 집안에 대소사가 있었지만 다같이 수료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남다른 열정을 갖고 공통된 주제로 모인 사람들이라서 꿈이라든지 바람은 같았습니다. 유아들을 사랑하는 마음. 이 나이에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마도 더 큰 미래로 가는 지침이 되고 생활의 활력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요,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힘이다.’ 중학교 사회선생님께서 노트가 바뀔 때마다 매직으로 써 주셨던 명언입니다.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그 말씀이 내 나이 사십의 중반에 이렇게 가슴 저리게 와 닿는 것은 무엇일까요?
※2014년 평생학습중심대학 육성사업 우수학습 사례 공모전 대상 「평생교육은 내 마음의 날개를 달고」 중 발췌
☞ 본 기사는 <하이하이>(http://hi.moneyweek.co.kr) 제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