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매년 새해가 되면 뻐꾸기 우는 소리처럼 반복하는 말이다.
사실 은행들이 어려운 영업환경에 직면했다는 데 기자도 공감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와 치열한 경쟁이 불붙어 은행 수익성이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대처방안에는 물음표를 찍게 된다. 그동안 은행들이 추구한 변화는 무엇이었을까.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과 지점합병, 예산삭감, 대출금리 인상 등이 먼저 떠오른다. 외부에서 새로운 수익을 찾는 것보다 인력감축으로 비용을 축소하고 고객 호주머니를 털어내는 일에 더 집중한 것은 아니었는지 묻게 된다.
물론 은행들이 노력을 안했다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해외진출 강화에 나섰고 일부 은행은 이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부족하다. 우리나라 은행들은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수년 전에 제시한 ‘왜 금융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과제를 지금도 풀지 못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현 정부 들어 수차례 창조금융을 외쳤지만 시장을 선도할 만한 상품을 찾기 힘들다.
그러는 사이 국내은행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올해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돼 중금리시장을 놓고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고 그동안 은행의 곳간을 채웠던 수수료 수익을 IT업계에 빼앗기고 있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가 계좌이체 등 은행의 파이를 야금야금 잠식하는 형국이다. 앞으로 애플페이까지 국내에 진출한다면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이제 은행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지금처럼 계속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못하는 한 금융소비자의 비용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이 꺼낸 카드는 수수료 인상이다.
신한은행은 4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체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부터 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낼 때 송금금액이 1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일 경우 이체수수료를 기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100% 인상한다. 또 은행영업 마감 전 자동화기기(ATM)에서 10만
이는 비단 신한은행뿐만이 아니다. 씨티은행도 지난해 11월23일 이체수수료 1000원, 국제현금카드 발급수수료 3만원 등 2가지 수수료를 신설했고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수수료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들은 일단 여론의 눈치를 살핀 후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수수료 인상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진단한다. 이제 금융소비자도 은행처럼 위기에 맞는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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