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지갑분실 시 여러 장의 카드를 한 번에 분실신고 할 수 있는 방안이 올해 안으로 마련된다. 또 대포통장 가능성 때문에 소득이 없는 이는 통장을 개설하기 어렵게 했던 제한도 다소 완화된다.

12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에서 12월까지 업권별로 금융소비자 '현장메신저'를 운영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의 쟁점 건의사항을 발굴해 추진키로 했다.


현장메신저란 금융위 현장점검반이 금융소비자의 실제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해 업권별 25명 내외로 구성한 단체다. 일반소비자와 금융사 실무자 등으로 구성된 이들과의 면담을 통해 소비자 입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우선 금융위는 분실신고를 편리하게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나 모바일앱으로 카드 분실신고를 한꺼번에 하는 방안을 연내 추진키로 했다. 또 카드사 콜센터에 분실신고 접수를 완료하고 나서 신고자가 원할 경우 타사의 분실신고 전화번호를 안내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는 지갑을 분실할 경우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동시에 분실할 수 있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통장개설과 관련한 규제도 완화된다. 지금까지는 대포통장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공과금·모임용·아르바이트 등 용도의 계좌는 소득원이 없으면 사실상 발급이 불가능했다. 금융위는 이와 관련해 대포통장 개설을 방지하면서도 통장 개설을 허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금융위는 소비자 등으로 구성된 금융소비자 현장메신저가 정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출범식에서 이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소비자의 애로사항 전달과 권익 증진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지금까지는 전문가 위주로 소비자 정책을 마련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현장메신저를 만나는 방식으로 달리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 정책은 거대담론 보다 피부로 와닿는 개혁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