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공원화'

안전 최하등급인 E등급의 오명을 안고 있는 서울역고가가 지진에도 안전한 공원으로 변신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기본설계안을 발표했다. 설계안은 지난해 5월 국제 공모로 선정된 네덜란드 건축가 위니 마스(57)의 설계에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더해 만들어졌다. 프로젝트 명칭 '7017'은 1970년에 세운 고가를 2017년에 17개의 보행로를 연결해 재생시킨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고가에서 서울 시내의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최고 17m 높이의 전망 발코니 4곳(서울역, 숭례문, 중림동, 청파동 방향)을 설치한다. 발코니는 주변을 360도로 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또 직경 60㎝의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바닥판 3곳이 설치돼 발밑으로 기차와 차량이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바닥판은 안전하고 신속한 시공을 위해 '프리캐스트(공장에서 콘크리트 바닥판을 미리 제작)'를 현장에서 조립한다. 안전등급 E등급인 받침 264개는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장치로 전면 교체한다.

고가 위에는 카페, 도서관 등 20여개의 편의시설과 16개의 크고 작은 광장이 조성된다. 투신자살이나 안전사고에 대비해 고가 옆에는 1.4∼3m 높이의 펜스가 설치된다.

고가에서 잔가지처럼 뻗어나가는 17개 보행길은 서울역과 남대문시장을 비롯해 일대 4개 권역(중림동, 회현동, 서계동, 공덕동)으로 이어진다. 서울시는 이들 지역의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2018년까지 146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수명을 다한 고가를 없애는 대신 재활용해서 사람을 걷게 하고 그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서울역고가 기본설계안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