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돔 대세'로 자리한 87년생 동갑내기 박용범과 정종진(왼쪽부터).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박용범(18기)과 정종진(20기) '투톱'의 활약이 예고된 가운데 이들을 포함한 1987년생들의 기세가 올 시즌 경륜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9세인 1987년생들은 박용범과 정종진이 지난해 그랑프리를 독식해 화제를 모았고, 현재 특선급에 12명이 포진했다. 투톱 외에 류재열(19기), 강진남(18기), 김형완, 이정우(이상 17기), 황인혁(21기)의 최근 활약도 주목할만하다. 

먼저 지난해 생애 첫 그랑프리를 품에 안으며 랭킹 1위로 발돋음한 박용범은 자타공인 최고의 테크니션맨이다. 순발력을 바탕으로 빠른 상황 대처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올 시즌 6연승을 포함해 15연승을 기록 중이다. 이 15승은 모두 추입승이라는 점이 아쉬우나 최강자들의 필수 항목인 선행과 젖히기 승부도 곧잘 한다는 평이다. 또 선수층이 두터운 창원팀 선후배들의 든든한 지원도 올 시즌 롱런의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신성' 정종진의 활약도 기대된다. 그랑프리에서 비록 박용범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했지만 처녀 출전한 큰 대회서 선배들을 상대로 과감한 젖히기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정종진은 지난주 광명에서도 가볍게 3연승을 챙겨 올 시즌 박용범과 1987년생 투톱 시대를 예고했다.

이 둘을 받칠 동갑내기 강자들도 즐비하다. 류재열은 최근 9경기에서 추입과 젖히기를 적절히 섞어가며 1착 5회, 2착 1회, 3착 3회로 승률 56%, 삼연대율 100%의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200미터 단거리 한국기록 보유자인 류재열은 아마추어 최강자 출신으로 박용범과 정종진을 능가할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류재열이 투톱의 빈틈을 헤집을지 관심거리다.

강진남도 소리없이 좋은 활약을 보였다. 최근 9경기에서 1착 2회, 2착 5회로 연대율 77.8%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토요경주에서는 슈퍼특선급 황승호를 일발 젖히기로 넘어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다음날 결승에서도 김해와 창원팀 선배인 이명현 마크로 2착하는 등 3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87년생 모임' 회장인 김형완은 전매 특허인 마크 추입력을 앞세워 최근 12경기에서 1착 4회, 2착 3회, 3착 1회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어떤 유형의 강자를 만나도 저돌적인 경기운영과 노련한 틈새공략을 무기삼아 직선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김형완은 지난해 11월 인기순위 4위로 출전한 광명 결승에서 '강축' 이현구를 2착으로 막아내 팬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다.

최근 9경기에서 1착 3회를 기록한 신예 황인혁도 빠르게 특선급에 적응한 신흥 강자다. 실전 경험이 거듭할수록 묵직한 선행력의 위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또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 경주에서 2착했던 이정우도 안전정인 성적을 거뒀다. 이밖에 엄정일, 천호성, 유선우도 최근 나란히 추입 우승을 거둬 87년생의 존재감을 키웠다.

경륜 관계자는 "특선급 대세로 자리잡은 87년생들은 개개인의 성적도 빼어날 뿐만 아니라 실전에서 함께 편성될 경우 자연스러운 협공을 통해 1, 2착을 나눠 갖는 것이 다반사"라면서 "이들의 활약이 향후 5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