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재테크 도서를 읽는다. 하지만 월급을 제대로 지키기도 어려운 게 현실. 괜히 주식에 손 댔다가 눈물을 머금고 팔았거나 어설프게 부동산을 시작했다가 애매한 상황에 빠진 사람이 더러 있다. 게다가 일자리를 구하기도 유지하기도 쉽지 않으니 매월 나오는 월급만이 최후의, 그리고 최고의 방어선이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는 선택이었던 ‘맞벌이’가 요즘은 흔한 상황이다. 이들이 공동적으로 토로하는 고민 중 하나는 '왜 둘이 버는데 돈은 모이지 않는가'다. 오죽하면 두사람 중 적은 쪽의 세후 월급이 300만원 이상 돼야 '월급'의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를 할까.
이렇게 빡빡하고 치열한 현실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500만의 맞벌이, 그리고 예비부부들에게 꼭 필요한 <맞벌이 부자들>이 출간됐다. 맞벌이 부자는 지금 당장 맞벌이를 통해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없어진다고 해도 주거용 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잉여자산만으로 현재 생활수준을 죽는 날까지 유지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부부를 뜻한다. 저자는 "맞벌이야말로 재테크 최고의 축복"이라고 주장한다.
'맞벌이 재테크'는 다른 말로 하면 노후 월 생활비 500만원 만들기라고도 할 수 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번 돈으로 이후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시대, 무엇보다 경제활동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재테크 성공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맞벌이 부부가 두배는 커녕 외벌이와 비슷한 저축수준을 유지한다. 둘이 버니 조금 더 여유롭게 쓰자는 과소비로 이어지기도 하고, 월급을 서로 공개하지 않은 경우에는 '내가 안 모아도 상대방이 잘 모으고 있겠지' 하는 심리가 작용해서다. 이렇게 결혼 초기 10년, 황금 저축기에 번 돈이 슬금슬금 새나간다. 아이들이 커 교육비가 본격적으로 나가기 시작하면 실질적인 경제적 정년을 맞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명 '맞벌이 부자 선배들'의 성공 사례를 풍부하게 보여준다. 이들에게는 '부양의무가 적고 자녀교육비가 덜 드는 초기에 월급의 60% 이상을 저축한다', '자녀 출산이나 교육비로 생활비가 가파르게 올라도 초기 저축액수를 방어한다', '전체 교육비의 25%는 저축해 미리 준비한다' 등 공통점이 있다. 이게 가능할까 싶은데 가능하다. 금액도 구체적이고 심지어 가계부 쓰는 법까지 알려주니 따라하기만 하면 문제 없어 보인다. 특히 맞벌이 부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 저자는 부부 중 돈 관리를 잘 하는 사람에게 무작정 맡기는 것도, 둘이 각자 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함께 살아가야 할 인생의 준비과정이기에 플랜도 실행도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수저·흙수저라는 단어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는 요즘이지만 건강하고 단단한 자산을 만들기 위한 준비는 항상 필요하다. 노후의 인생을 품위 있게 즐기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예비 맞벌이 부부라면, 맞벌이로 노후준비를 하는 모든 부부는 '하루라도 더 늦기 전에' 읽어보기를 권한다.
김경필 지음 / 다산북스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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