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은 전국 1만3837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늘(21일) 밝힌 보도자료에 따르면, 1층 투표소는 1만2347개(89.2%)로 2014년 6회 지방선거(1만2353개, 90.4%)에 비해 줄었다. 2층은 780개(5.6%), 지하는 272개(2.0%)였고, 3층 이상 장소에 설치된 투표소도 438개(3.2%)나 됐다.
특히 서울 지역의 고층 투표소 비율이 두드러졌다. 인구밀집도가 높고, 임차료가 비싼 탓에 적절한 위치의 투표소를 구하기가 어려웠겠지만, 그 불편함은 모두 유권자에게 돌아갔다.
더욱이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중장년층 이상인 점으로 볼 때 노인층 유권자들의 불편이 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 동대문구 이문2동 투표소는 건물 3층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아 선거 당일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과 장애인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투표소의 경우, 지난 19대 총선 및 6회 지방선거 때만 해도 1층에 투표소가 마련됐지만, 이번에 2층으로 변경돼 지역 노인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이 외에도 서울 종로구·중구·동대문구·용산구·성북구 등 대부분의 서울 지역에서 고층 투표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20% 내외에 달했다. 강남구 청담동 주민 센터 투표소 등은 무려 7층에 투표함이 마련됐다. 고층 투표소의 경우, 승강기가 있다 하더라도 탑승인원이 한정돼 있어 투표를 행사하는데 불편할 수밖에 없다.
젊은 층의 참여가 활발했던 사전투표의 경우에는 고층 투표소의 비율이 더 높았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게재된 서울시내 사전투표소현황에 따르면, 총 424개 투표소 중 절반 이상의 투표소가 2층 이상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장애인복지관(푸르메재단)에 마련된 청운효자동사전투표소의 경우, 장애인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4층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이 지역에 30년 이상 거주한 한 유권자는 "여기는 나이든 사람이 많아 항상 지층에 투표소가 마련됐는데, 4층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되도록 1층이나 승강기 이용이 가능한 곳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1층 외 투표소의 경우 1층 현관에 임시기표소를 마련하는 등으로 투표 편의를 위해 신경 썼다"고 설명했지만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투표소의 위치에 따른 유권자들의 불편은 투표율뿐만 아니라 선거 당락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어 향후 보완이 절실하다.
이와 관련 선관위 측은 "상시 투표소가 마련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다각도로 애쓰고 있다"며 "투표소로 사용할 건물을 3일치 임차료를 내고 빌리는 형태로, 건물 접근성과 비용 문제를 모두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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