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위크DB
서울 옛 화물터미널 부지를 개발하는 파이시티사업이 10년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파이시티사업은 복합물류단지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전 정부의 비리에 연루되며 표류해온 상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파이시티 대주단은 한 국내기업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파이시티부지는 약 9만6000㎡로 마지막 공매가격은 4525억원. 대주단은 이 가격의 10%를 계약금으로 받은 뒤 한달 안에 잔금을 받는 조건에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시티사업은 진로종합유통이 화물터미널로 사용하던 부지를 시행사 파이시티가 복합쇼핑·물류센터로 개발하기 위해 2004년 매입하며 시작됐다. 2006년 2조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기획됐으나 건축심의와 인허가 절차가 로비 의혹에 휘말리고 자금 부족 문제까지 겹쳐 무산됐다.

이후 2010년 시공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았다. 파이시티는 2014년 파산했다.

파이시티부지는 지난해 말 이후 올해 1월까지 우리은행과 무궁화신탁의 9차 공매까지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하지만 서울시와 정부가 이 일대를 연구개발(R&D) 특구로 지정해 집중육성하기로 밝히면서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정부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양재동과 우면동의 R&D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의 설비지원 가능성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용적률 완화와 세제 혜택 등 투자메리트가 생겼다.

한편에서는 파이시티부지 매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인허가 리스크와 사업성 저하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렸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마곡산업단지와 판교테크노밸리 등 수도권에 R&D단지 공급이 많아 공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