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구조조정 칼날에 철강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조선, 해운업종에 몰아친 정부와 금융당국의 구조조정 칼날이 철강업종으로도 향할 전망이다. 최근 1~2년 전부터 자발적 구조조정으로 성과를 낸 철강업계에서는 정부의 칼날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구조조정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주도의 조선, 해운업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하반기에는 철강업종의 구조조정이 추진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철강산업을 5대 취약업종에 포함시켰고, 오는 8월 시행될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의 첫 적용대상으로도 꼽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철강업체들은 세계 철강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공습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여파로 포스코는 지난해 부실 계열사를 정리했고,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은 각각 자회사인 유니온스틸과 현대하이스코를 흡수 합병하는 형태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불황 타개 해법을 모색했다.

현재 철강업계서는 정부의 구조조정 칼날에 대해 조선, 해운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조선, 해운업계에서는 1~2위 업체들이 휘청거렸지만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 주요 업체들은 자율적 구조조정이 효과를 내고 있어 정부의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불공정한 방법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재 규제 등 철강산업의 본질적 경쟁력 제고 방안이 절실하다는 것.

특히 정부가 성과에 집착할 경우 구조조정 본질인 기업 경쟁력 제고 목적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철강업계의 바람과 달리 현재 정부의 다음 구조조정 계획은 전망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사례는 워크아웃 중인 동부제철. 동부제철은 한때 국내 4대 철강사였지만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다가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이를 모면했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동부제철은 현재도 매각이 불투명해 정부가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주도할 경우 사실상 1순위 업체로 꼽히고 있다.